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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홍진경은 친구들을 가족이라고 칭했다. 개그우먼 이영자, 정선희, 그리고 배우 고(故) 최진실. 홍진경이 그녀를 기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1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지난달 25일 방송분에 이어 홍진경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무작정 도전한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홍진경은 베스트 포즈상을 수상했다. 기쁨도 잠시 홍진경은 1등, 2등이 아닌 베스트 포즈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홍진경의 악바리 근성이 살아난 것은 그 때부터였다. "첫 방송을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털어놓은 그녀. 하지만 어린 소녀가 혈혈단신으로 버텨내기에 방송계는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그 때 홍진경의 곁에 다가온 것이 당대 최고의 스타 이영자였다. 홍진경은 "이영자가 먼저 내게 제안을 했다. 내 매니저가 되어주겠다고…. 그 뒤로 이영자가 내 매니저를 맡아줬다. 출연료를 단 한 푼도 떼지 않는 매니저였다. 오히려 자신의 사비를 털어 내 로드매니저 비용도 댔다. 프로그램에서 날 찾게 하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깎았고, 나를 출연시키기 위해 PD에게 무릎을 꿇기도 했다"며 이영자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MC 이경규는 "그런데 왜 이영자는 대체 왜 그런 호의를 베풀었나?"고 물었고, 홍진경은 "나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 물었다. 그 때 이영자는 '나는 그냥 네가 웃는 게 좋았다'고 답하더라"고 답했다.
최진실 또한 이영자의 주선으로 가까워진 지인이었다. 그렇게 가까워진 최진실의 진면목이 드러난 순간은 홍진경이 김치사업에 처음 도전하던 10년 전의 일이었다. 홍진경은 "김치사업을 시작할 때 홈쇼핑에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때 최진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너무 어렵게 '언니, 내가 홈쇼핑에 들어가려면 언니 인터뷰가 있어야한다는데…'고 말을 꺼냈다. 그때 최진실이 나를 나무라며 '야, 너 당장 카메라 가지고 와. 그걸 그렇게 어렵게 말 한 거야?'고 했다. 언니가 사석에서는 말을 세게 하기도 했다"며 최진실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그리고 한참동안 홍진경은 갑자기 떠난 최진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최)진실이 언니가 너무 보고 싶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진실이 언니를 떠나보낼 때 사람들이 내가 우는 걸 보고 '왜 이리 오버하느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며 거듭 그리움을 토로했다.
이어 홍진경은 "(친구들은)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센 아이들끼리 몰려다닌다고 악플을 달기도 했지만…. 지금도 진실이 언니만 빼고는 다들 함께 하고 있다"고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애틋함을 고백했다.
눈물이 익숙지 않은 듯 홍진경은 "내가 평소에는 잘 안 우는데…"라는 말을 되뇌였다. 홍진경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통해 오는 10월이면 6주기를 맞는 최진실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었던 '힐링캠프'였다.
[방송인 홍진경.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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