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연패다. 잘 싸웠지만, 한계가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린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BA 남자농구월드컵 D조 예선 3차전서 슬로베니아에 72-89로 패배했다. 앙골라, 호주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한 한국은 4일 새벽 리투아니아와 맞대결을 갖는다.
앙골라, 호주전보다 내용은 좋았다. 일방적으로 패배했으나 17점차는 예상보다 적은 격차였다. 슬로베니아는 NBA 피닉스 포인트가드 고란 드라기치를 비롯해 동생 조란 드라기치 등 신장, 힘, 기술서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모인 팀이다. 그런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7점차 패배는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엔 오히려 주도권을 잡았다. 철저한 스크린을 통해 외곽슛 찬스를 잡았고, 문태종과 조성민이 3점포를 터트렸다.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문태종의 슛감은 이상이 없었다. 이종현과 김종규도 골밑에서 분전하면서 1쿼터를 2점 앞선 채 끝냈다.
2쿼터에도 한국의 경기력은 좋았다. 김주성, 오세근 등 빅맨들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준비한 수비도 통했다. 기습적인 골밑 트랩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역시 한국이 국제무대서 세계적 강호와 대등한 승부를 하려면 확률높은 득점과 수비력이 기본이다. 한국은 전반전서 단 1점 뒤졌다.
후반전서 무너졌다. 한국은 3쿼터 들어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슛이 침묵했다. 그 사이 슬로베니아는 고란 드라기치의 득점을 비롯해 주전들이 고루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들어 외곽수비가 전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가 고감도 외곽슛으로 달아나는 걸 지켜보고 말았다.
결국 점수 차는 15점 내외로 벌어졌다.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한국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분명 2~30점 차가 났을 가능성이 컸다. 그나마 앙골라, 호주전보다 경기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17점 차로 패배했다. 한국은 5일 리투아니아와 D조 4차전을 갖는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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