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당초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내건 8대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할까?
대한축구협회는 5일 “A대표팀 감독으로 슈틸리케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다”고 밝혔다. 연봉 등 세부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서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용수 위원장은 당초 대표팀 감독의 조건으로 ①대륙별 선수권 대회 참가 ②월드컵 대륙별 예선 ③월드컵 16강 이상 ④클럽팀 지도자 등 총 4가지 경험을 갖춘 인물을 골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건으로 ⑤인성적인 부분 ⑥지도자 교육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감독 ⑦월드컵 본선 시점에 70세 이상의 고령이 아닌 감독 ⑧영어를 편하게 구사해 지휘할 수 있는 감독 등을 내세웠다.
냉정히 볼 때, 슈틸리케 감독은 8대 조건에 완전히 부합하지 못한다. 일단 월드컵 등 감독으로 큰 대회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 스위스 대표팀을 이끌던 1990년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를 맡았던 2008년에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앞두고 개인사정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클럽팀 지도자로서의 경험은 많지만,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알메리아(2006), FC시온(2008), 알아라비(2008-2010, 2013-2014), 알 사일리아(2010-2012) 등을 맡았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는데 실패했다.
다만, 경험은 장점이다. 특히 1998년부터 8년간 독일 대표팀 코치부터 유소년 감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카타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아시아축구에 능통한 점도 플러스요소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열릴때도 64세로 70세 이상의 고령도 아니다. 기술위원회가 내건 8대 조건에는 미달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선 한국에 가장 적합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한편, 슈틸리케 신임 감독은 오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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