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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014년 추석 극장가에는 다양한 장르영화 세편이 맞대결을 펼친다. 오락영화 '타짜-신의 손'부터 액션 '루시', 따뜻한 가족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까지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현재 승기는 '타짜-신의 손'이 잡았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루시'는 그 뒤를 이어 '명량'에서 비롯된 최민식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마지막은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 이후 강동원의 차기작이자, 송혜교와 호흡을 맞췄다는 것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
이 세편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장점으로 관객들을 매료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장점과 특징을 비교 분석해 봤다.
▲ 이놈이 추석 극장가를 휘어잡을 놈이여 '타짜-신의 손'
'타짜-신의 손'은 세 작품중 유일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다.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 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 '타짜'에 이어 '과속 스캔들'과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업·오락 영화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인 강형철 감독은 전작과는 또 다른, '타짜-신의 손'만의 재기발랄함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빅뱅 멤버 최승현(탑)이 조승우의 뒤를 이어 고니의 조카 대길 역을 맡았으며, 신세경은 대길의 첫사랑 미나 역을 맡았다. 여기에 전작이 이어 고광철과 아귀 역을 맡았던 유해진과 김윤석이 함께 했으며, 곽도원, 이하늬, 이경영, 김인권 등이 가세해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최승현과 신세경은 그 나이대의 발랄함을 충분히 발휘했으며, 그동안 어두운 이미지였던 신세경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배우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곽도원은 명불허전 악역 연기를 펼쳤으며, 이하늬는 푼수끼 가득한 모습과 관능적인 모습까지 동시에 보여주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다.
이런 '타짜-신의 손'의 장점들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그 결과 개봉 이틀 만에 35만 51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과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당신의 뇌를 100% 사용한다면? '루시'
'타짜-신의 손'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면, '루시'는 보면서 시원하게만 즐길 수 있는 액션 영화는 아니다. 액션이 담겨있긴 하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생각할만한 거리가 담겨있다. 참으로 독특하다.
'루시'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어느 날 지하세계의 절대 악으로 불리는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돼 강력한 약물의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다 갑자기 모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전면에 나서 액션 연기를 했다는 것과 국내 배우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점은 '루시'에 대한 관심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특히 영화 '명량'을 통해 국내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반열에 오르면서 '루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최민식은 '루시'에서 본인만의 색이 강한 연기를 보여준다. 루시의 뒤를 쫓는 미스터 장 역을 맡은 최민식은 영화 속에서 내내 한국어로 연기를 펼친다. 그의 카리스마는 주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크린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현재까지 스코어는 '타짜-신의 손'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다.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청소년관람불과 등급이며 러닝타임 90분이다.
▲ 당신의 인생은 안녕하세요? '두근두근 내 인생'
마지막은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큰 진폭의 감동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것은 단연 강동원과 송혜교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캐스팅으로 최강 케미를 예고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젊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니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관록의 백일섭과 신인 아역배우 조성목의 호흡도 볼만하다. 백일섭은 손자뻘인 아이와 친구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털어 놓기도 했다. 두 사람은 친구인 듯한 호흡으로 관객들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작품은 추석에 가족들끼리 모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아이와 그 아이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와 아빠. 그런 부모님을 자신만의 어조로 덤덤하게 위로하는 아들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신파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이 '두근두근 내 인생'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시종일관 슬픔의 정서가 깔리지 않아 관객들을 피로하게 만들진 않지만, 이는 한순간 감정이 폭발하는 지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두근두근 내 인생'은 추석 극장가 3파전 중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첫날 1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이어 4일에는 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 명가량이다.
['타짜-신의 손' '루시'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이먼트, UPI,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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