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사인 냈다.”
4일 LG-두산전.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두산으로선 아쉬운 게임이었다. 9회 김현수가 마무리 봉중근을 무너뜨리며 동점 솔로포를 쳤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결정적으로 오재원이 연장 11회 무사 만루 찬스서 볼카운트 3B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LG 임정우를 상대로 4구를 공략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이후 양의지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무사 만루 찬스서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산으로선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보통 볼카운트 3B서는 타격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연장전 무사 만루라는 엄청나게 긴박한 상황에선 더더욱 신중하게 승부해야 한다. 두산 홍성흔은 “3B라는 건 투수가 흔들린다는 증거”라며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성흔은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에선 주자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치기 힘들고, 점수차가 적으면 결과가 부담스러워서 치기 힘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타자로선 3B라는 순간에선 풀스윙이 쉽지 않다. 볼 1개만 더 보면 볼넷이다. 더구나 오재원의 경우 볼 1개만 더 보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인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 그게 결승점이 될 수도 있었다. LG가 한 숨을 돌린 이유.
두산 송일수 감독은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내가 히팅 사인을 냈다”라고 했다. 송 감독은 “엄청나게 공이 빠지지 않으면 치라고 했다. 그 상황에서 투수가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했다. 3B 타격의 유혹은 이것 때문이다. 대부분 투수는 그 상황에서 안전하게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를 던진다. 이것은 잘 맞기만 하면 장타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오재원은 결과적으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그리고 두산은 결승점을 얻지 못했고, 비겼다. 그래서 야구는 결과론이다. 두산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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