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연장전 악영향은 없을 것 같다.”
LG는 4일 잠실 두산전서 5시간이 넘는 대혈투를 벌였다. 연장 12회 접전 끝 3-3 무승부. LG는 무려 7명의 투수를 총동원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5위 두산과의 승차를 최대한 벌려야 하는 LG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마무리 봉중근이 9회 김현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은 게 아쉬웠고, 4회 선취 3득점 이후 추가득점이 없었던 게 뼈 아팠다.
양상문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두산이나 우리나 같은 상황이다. 똑같이 피곤할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비록 승리하지 못했으나 선수들을 칭찬했다. 양 감독은 “우규민은 낮은 공의 좌우제구가 잘 됐다. 땅볼 유도가 잘 됐다. 정찬헌을 1타자만 상대하고 바꾼 건 상대 타자와의 데이터를 감안했고 커브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쉽지 않겠다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마무리 봉중근이 김현수에게 맞은 홈런도 봉중근은 좋은 승부를 했다고 풀이했다. 양 감독은 “공이 가운데로 좀 몰렸지만, 결과적으로 김현수가 잘 쳤다”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내가 실점 없이 끝내고자 하는 마음에 투수 교체를 잘못한 면이 있다”라고 무승부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밖에 포수 최경철을 경기 후반 득점 찬스서 대타로 섣불리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현재윤과 김재민으로는 1점 승부에선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라고 했다.
이제 양 감독이 부임한 이후 시간이 꽤 흘렀다. 양 감독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시즌 운영으로 LG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비록 이기지 못한 게임이었지만, 양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했고, 또 선수들을 감쌌으며, 상대 선수를 치켜세울 줄 알았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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