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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영화 '마담 뺑덕'이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첫날밤을 뜨겁게 달궜다.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티 투 시티' 특별 섹션에 초청된 '마담 뺑덕'은 4일 오후 6시(현지시각) 라이어슨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며, 전 세계 60개국 300여 편 이상의 영화가 소개되는 북미시장 최대의 관문으로 평가받는 영화제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임필성 감독이 참석해 영화제 초청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임필성 감독은 "그동안 해외영화제에 여러 번 초청받아봤지만 이처럼 열렬한 환호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정우성은 영상을 통해 "'마담 뺑덕'은 여태까지 배우생활 중 가장 큰 도전이 되는 작품"이라며 "극장에서 직접 관객들의 리액션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식 상영이 끝난 후 1,2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환호와 호평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정우성의 연기 변신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그의 연기 중 가장 훌륭했다" "신인 배우 이솜의 연기가 눈부셨다" "영상과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메론 베일리는 "동양 고전의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멋진 각색"이라고 말하며 "임필성 감독 특유의 시각적인 화면설계와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전했다.
상영에 이어 임필성 감독과 관객들의 질의응답 코너가 이어졌다.
한국영화 팬이라고 밝힌 현지 관객은 "고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에 정우성을 선뜻 캐스팅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임필성 감독은 "시나리오상 심학규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정우성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성 배우도 시나리오를 읽고서는 직접 강하게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전 작품인 '헨젤과 그레텔'에서도 고전을 각색한 작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될 때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부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는 점이 좋다"고 답했다. 끝으로 임필성 감독은 "토론토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며 "더 좋은 영화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종료된 후 많은 팬들이 임필성 감독과 사진을 찍기 위해 상영 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일부 팬들은 정우성의 참석을 아쉬워하며 정우성의 참석 여부를 계속 묻기도 했다는 후문. 이날 행사에 불참한 정우성은 5일 한국에서 출국, 이후 현지에서 열리는 공식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마담 뺑덕'은 한국의 고전 소설 '심청전'을 사랑과 욕망, 집착의 이야기로 비튼 신선하고 충격적인 스토리를 녹여낸 영화. 독한 사랑과 욕망에 휘말린 정우성의 파격 변신과 순수함에서 악함까지 복합적인 매력의 이솜, 도발적 신예 박소영 등 본격 치정 멜로의 새로운 세계를 담은 '마담 뺑덕'은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나선 임필성 감독.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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