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천 안경남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이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서 포효했다.
한국은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서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진현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이명주(알아인), 이동국(2골)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장은 가득메운 3만4456명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주인공은 단연, 이동국이었다. 이날 이동국은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치르며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센추리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결승골과 추가골을 뽑아내며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A매치 100경기 32골이다. 이동국은 77분을 소화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이동국의 눈빛은 빛났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초반부터 폭넓게 움직이며 베네수엘라 수비를 괴롭혔다. 이동국의 이타적인 플레이 덕분에 손흥민(레버쿠젠)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다. 이동국 효과였다.
사자왕의 진가가 발휘된 건 1-1 상황이던 후반 6분이었다. 이동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우(사간도스)가 올린 킥을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동물적인 골 감각이 빛난 순간이다.
이 뿐만 아니다. 후반 17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골로 잡아냈다. 이명주가 볼을 빼앗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베네수엘라 수비에 맞고 문전 앞에 있던 이동국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동국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공격수다. 35세가 된 지금도 전북에서 연일 득점포를 터트리며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1골)를 달리고 있다. 이는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이동국은 기막히게 골 냄새를 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동국.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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