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마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두산 유네스키 마야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5⅓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마야는 8월 24일 잠실 NC전(7⅔이닝 1실점), 8월 30일 창원 NC전(7이닝 2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3경기 전까지 마야의 행보는 좋지 않았다.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고, 완급조절에 능했으나 한국타자들 파악이 덜 끝난 탓에 결정타를 자주 얻어맞았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전의 4경기는 모두 좋지 않았다. 데뷔전이었던 8월 1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곤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었다. 그러나 송일수 감독에 따르면, 마야는 8월 14일 넥센전(4이닝 7실점) 부진 이후 달라졌다고 한다. 한국타자들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송 감독은 “마야가 초구와 2구에 스트라이크를 잘 집어넣는다”라고 했다.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투구 결과가 향상됐다. 또한, 마야는 슬라이드스텝이 빠르다. 주자견제에도 용이하다. 마야는 주로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횡으로 휘어나가는 구종을 구사한다. 이날 마야를 처음으로 만난 LG 양상문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뒤 빠져나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마야의 초반 제구력은 좋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고 빠져나가는 변화구가 LG 타선에 거슬렸다. LG 타자들은 마야를 옳게 공략하지 못했다. 마야는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박용택에겐 삼진을 솎아냈다. 마야는 2회에는 1사 후 이진영과 이병규(9번)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1,3루 위기. 오지환에게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실점했다.
마야는 3회 들어 타순이 두번째로 돌자 LG 타자들에게 서서히 공략 당했다. 1사 후 정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박경수에겐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호으로 향하던 정성훈을 횡사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박용택을 또 다시 삼진으로 요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7번)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오지환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경철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마야는 5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 박경수와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3루 에선 이병규(7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이병규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 이병규(9번)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대량실점을 피했다.
마야는 6회를 마치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치명적이었다. 최경철의 야수선택으로 1사 1루.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조성한 뒤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현택은 정성훈을 삼진 처리했으나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자초했고 결국 박용택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이는 고스란히 마야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마야는 총 91개의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는 56개. 직구 최고구속이 148km. 커브를 110km까지 떨어뜨렸다.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그러나 커브, 체인지업 제구는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직구로 밀어붙였으나 LG 타선에 경기 중반 공략당하고 말았다. 송일수 감독은 마야의 최근 상승세를 믿고 4위다툼을 하는 LG전에 내보냈다. 하지만, 마야는 다시 좋지 않았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서 마야가 기복을 보이는 건 두산으로선 난감하다.
[마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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