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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희관의 9월 출발이 좋지 않았다.
두산 유희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6⅓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7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시즌 8패(10승)째를 떠안았다. 유희관은 8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매우 좋았으나 9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유희관은 5~7월 지독한 부진서 벗어났다. 8월 29일 잠실 삼성전서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생애 첫 완투승까지 따냈다. 당시 경기가 6회 강우콜드 승리로 끝나면서 유희관에겐 약간의 행운도 있었다. 그런데 유희관은 이후 정확히 7일간 쉬었다. 이날 등판은 8일만의 등판이었다. 올 시즌 유희관은 장기휴식 후 등판 내용이 썩 나쁘진 않았다. 그래서 이날 패전이 두산으로선 아쉬웠다.
유희관은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 8일 휴식을 취하고 나섰다. 당시 8⅔이닝 1실점으로 매우 좋았다. 5월 23일 한화전에는 7일 휴식을 취하고 나섰다. 당시 5⅓이닝 5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6월 27일 넥센전에는 6일 휴식을 취하고 나섰다. 당시 7이닝 2실점으로 매우 좋았다. 7월 24일 잠실 SK전은 열흘을 쉬고 후반기 첫 등판했는데 3⅓이닝 3실점으로 또 좋지 않았다. 8월 12일 한화전서는 6일 휴식을 하고 나섰는데 6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전반적으로는 6일 이상 휴식 때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날도 2회를 제외하곤 내용은 괜찮았다. 1회 이명기, 조동화, 최정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가 문제였다. 1사 후 박정권과 나주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김성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임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결국 정상호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118km 체인지업이 높게 구사돼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성 싱커였으나 실투가 됐다. 유희관은 이후 이명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조동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 숨을 돌렸다.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이재원, 박정권, 나주환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유희관은 4회도 김성현, 임훈, 정상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유희관은 5회 1사 후 조동화를 우전안타로 내보냈으나 견제사 처리했고,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재원을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에게 6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박정권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나주환을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3루 위기. 유희관은 김성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임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7회 결국 홈런으로 무너졌다. 1사 후 이명기에게 우전안타, 조동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볼카운트 2B2S서 128km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그 한방으로 유희관은 강판됐다. 올 시즌 유희관의 피홈런은 20개가 됐다. 채병용(SK,25개) 이태양(한화,22개)에 이어 리그 최다 3위다.
유희관은 총 102개의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를 66개로 잡았다. 제구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32km까지 찍힌 직구도 54개 중 36개가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갔다. 싱커와 슬라이더도 20개씩 구사했으나 나쁘지 않았다. 커브 제구가 흔들린 경향이 있었으나 8개 구사에 그쳤다. 결정적으로 홈런을 맞은 구종은 주무기 싱커와 높은 직구였다. 전반적으로는 좋았으나 순간적으로 나온 실투를 놓치지 않은 SK 정상호와 최정의 집중력이 좋았다. 그렇게 유희관은 8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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