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두산은 6일 잠실 SK전서 2-7로 패배했다. SK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에게 꽁꽁 묶였다. 7회 1점을 따냈으나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발 유희관은 7회 1사까지 잘 던졌으나 정상호에게 그랜드슬램, 최정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피홈런 2방은 곧 패배로 이어졌다. 그래도 유희관 피칭이 썩 나쁜 편은 아니었다. 홈런을 맞은 2회와 7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SK 타선을 압도했다.
더 아쉬운 건 타격침체였다. 두산은 이날 11안타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5일 잠실 LG전서도 6안타에 그쳤다. 3득점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장 12회 접전 끝 3-3 무승부를 기록했던 4일 잠실 LG전서도 안타 13개에 단 3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효율적이지 않다. 송일수 감독이 “칸투 외에는 적시타가 잘 터지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확실히 꽉 막힌 느낌이 있다. 적시에 필요한 득점타가 터지지 않는 느낌이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오히려 그 말이 선수들에게 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팀 득점권타율 0.289로 4위다. 0.318의 삼성이나 0.302의 NC처럼 리그 최상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파괴력은 좋았다. 기본적으로 두산 야수들이 타석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은 매우 좋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되지만, 4위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현 시점서 공격이 원활하지 않은 건 아쉬움이 있다. 두산은 8월 31일 창원 NC저서 승리하면서 모처럼 4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이후 우천으로 2~3일 광주 KIA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뜻하지 않게 3일 휴식기를 보냈다. 이후 타선이 착 가라앉은 느낌이다.
두산은 4위 LG와의 맞대결서 1무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SK에도 패배했다. SK는 6위지만, 여전히 4위 공략 사정권에 있는 팀이다. 두산으로선 4위다툼을 벌이는 팀들과 9월 맞대결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LG는 2경기 차로 달아났고, 이날 패배로 SK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롯데 역시 넥센에 크게 앞서고 있다. LG와의 2연전을 통해 4위 공략에 박차를 가하려던 계획은 공동 6위 롯데, SK의 추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만약 이날 LG가 한화에 승리할 경우 두산은 4위 LG에 3경기 차로 밀려나게 된다. 현재 LG는 한화에 뒤져있다.
결국 9월 시작과 동시에 1무2패 부진으로 LG를 잡기는커녕 SK, 롯데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자칫 잘못하다 7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 시점에선 당장 4위를 잡을 가능성보다 6~7위 추락 가능성이 더 크다. 두산은 당장 7일 잠실 SK전마저 내줄 경우 6위 혹은 7위로 추락한다. 4연승으로 모처럼 좋은 흐름을 탔던 두산. 그러나 9월 출발이 또 좋지 않다. 물론 4위다툼은 결국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산으로선 9월 첫주 부진이 아쉽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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