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가 10부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쇼미더머니' 사상 최고 인기를 누린 시즌이었으며, 그만큼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참가자들도 끊이지 않았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쇼미더머니3'를 바라보는 팬들 또한 더욱 열성적이었고 힙합씬을 바라보는 냉철하고 높은 잣대는 '쇼미더머니3' 제작진들을 긴장하게 했다. 특히 '슈퍼스타K' 악마의 편집과 달리, '쇼미더머니3'는 "악마의 편집을 하면 죽이겠다"는 심사위원들의 초반 팽팽한 열정에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욕할 준비 되셨습니까?"라는 자막으로 이번 시즌도 범상치 않을 조짐을 보였다.
결국 제작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성공했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무대 위로 올려 대중과 호흡하게 했으며 특히 YG 소속 연습생 신인래퍼 바비부터 14년차 래퍼 바스코까지 다양한 사연의 참가자들을 '쇼미더머니3' 안에 녹여냈다. 화제와 논란의 참가자, 누가 있었을까.
가장 먼저, '쇼미더머니3'에 악마의 편집이라는 불씨를 지핀 래퍼 타래는 3차 오디션에서 김효은과 1대1 배틀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신이 탈락하자 그대로 오디션 현장을 뛰쳐나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타래의 행동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고, 타래는 SNS를 통해 억울하다는 뜻을 피력하며 급기야 '쇼미더머니3' 디스곡인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당시 악마의 편집은 없었다"라며 해명했다.
또 YDG(양동근)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참가자 정상수는 허무하게도 술주정 후 다음 날 연습에 나타나지 않아 YDG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실망감과 허탈감을 동시에 안겼다. 당시 정상수는 다소 독특한 랩핑과 공격적인 모습으로 다음 무대를 궁금하게 했다. 하지만 기리보이, 아이언 등과 술자리를 가진 사석에서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다음 날 연습실에 나타나지 않아 랩 실력이 아닌 행실 문제로 탈락하는 안타까운 행보를 보였다. 이에 아이언은 준결승곡 리쌍의 '독기'를 개사해 정상수를 언급, "상수 형, 절대 고개 안숙여"라며 공격적인 그의 모습을 노래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 사상 최고의 논란의 중심에 선 참가자는 여고생래퍼 육지담이었다. 육지담은 시즌3 첫 회부터 화제의 인물로 두각을 보였다. 그 이유는 수많은 남성 참가자 중에서 교복을 입고 당차게 심사위원들의 눈을 응시하며 랩 실력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학교 문제아라는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고, 이는 일파만파 확산돼 일진설 논란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그의 아버지까지 장문의 글을 올렸고 과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에도 마스터들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며 단체곡 미션 관문에서 육지담을 진출시켰다. 당시 타블로·마스타우는 육지담을 선택하는 대신 스내키챈을 탈락시켜, 시청자들로부터 육지담은 또 한 번 뭇매를 맞았다.
이어 육지담은 단독공연 미션에서 "나를 무시했던 모든 분에게 여고생의 패기를 보이겠다. 여기서 증명할테니 마음껏 환호해달라"며 패기 넘치게 포문을 열었으나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가사를 잊고 비트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에 육지담은 "마지막으로 무반주로 하겠다"며 "힙합 밀당녀. 내가 누구?"라고 말했지만 객석의 관객들은 실력을 보이지 못했던 육지담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육지담은 탈락했지만 이후 '힙합밀당녀'라는 전무후무 유행어를 낳으며 마스타우의 '댓츠 노우노우'(That's nono), 도끼·더 콰이엇의 '턴업'(Turn up)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쇼미더머니3'는 아슬아슬한 래퍼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과 직설적인 감정 표현, 가사들로 솔직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또 비아이, 바비 등 아이돌 래퍼와 이들을 바라보는 언더 힙합씬 래퍼들의 저돌적인 모습은 오히려 논란을 조명해 높은 신경전과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14년차 래퍼 바스코를 '록스코', '바스락'이라며 디스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하면 록도 힙합이다"라는 명언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겸손보다는 서바이벌이라는 특유의 성격에 잘 부합하는 자신감이었다.
무대 위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평가받는 자리였던 '쇼미더머니3'는 논란과 숱한 화제를 낳으며 스스로 유일무이 래퍼 서바이벌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 '쇼미더머니 시즌4'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 공식포스터(맨위), 정상수(두번째), 육지담(세번째), 오디션 현장(맨아래).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엠넷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