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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유난히 아픈 2014년이다. 작고 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2014년은 유독 아프다.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지치는 소식만이 전해지고 2014년 대한민국에는 슬픔이 서려 있다.
물론 웃고 떠들고, 유쾌한 일도 많다.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소식도 적지 않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희로애락은 항상 함께 존재하는 법. 웃다가 울 수도, 상처 입은 뒤 치유될 수도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 인간의 인생이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2014년은 유독 아프다. 고귀한 목숨을 잃는가 하면 이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의 아픔은 외부에 의해 더 깊이 패였다. 가슴 아픈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대중 역시 유난히 아픈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2014년 키워드는 위로가 된 듯 하다. 아픔이 있으면 치유도 있고 그렇기에 인간은 서로 기대고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기에 이 상처와 아픔 속에 위로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는 대중이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힐링', '치유', '위로' 등 미디어는 저마다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상처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자신들의 감정에 더 솔직해지자고 손을 내밀었다. 드라마 및 영화,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도 아픔을 이야기 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소통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많아졌다.
그 중 각 분야에서 한 작품씩 소개하자면 먼저 드라마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위로를 건네는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있다. 완벽한 듯 보이지만 상처 입은 인물들이 타인의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자신의 상처까지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감독 이재용)은 아픈 상황 속에서 슬픔에 잠식 되지 않고 그 안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육체적인 아픔으로 인한 내면적 아픔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이내 상처를 받아들이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동시에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연극에서는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가 소통을 이야기 한다. 우리네 일상이 평범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결국엔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 하며 소통이 부족해 아파하는 현 시대를 꼬집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만큼 관객들이 소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성소수자를 소재로 하면서 결국엔 전체를 아우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존감에 대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이들에게서 가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작품들이 위로의 손길을 내밀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치유시키고 있다. 물론 역기능도 존재하는 것이 미디어이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는 가운데 미디어는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위로하는 순기능의 역할이 키워드로 떠올라 국민들을 치유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포스터,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포스터, 뮤지컬 '프리실라'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SBS, CJ엔터테인먼트, 스토리피, 설앤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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