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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장혁, 조인성, 이준기가 가고 감우성, 비, 이동욱이 온다. 감우성은 3년 만, 비는 4년 만의 복귀라 공백기 극복이 관건이다. 이동욱은 장르의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중요하다.
MBC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10일 첫 방송),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17일 첫 방송), KBS 2TV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 10일 첫 방송) 등 지상파 3사 새 수목극이 하나뿐인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시작한다. 경쟁에 앞서 각 드라마 주인공들을 짚었다.
▲ 3년 만의 복귀 감우성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의 여주인공이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고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인 남주인공과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휴먼멜로드라마를 표방한다. 감우성이 맡은 남주인공 강동하는 축산업체 CEO다. 아내를 잃고 자책과 그리움에 초라하게 살아가는 가여운 남자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여주인공인 이봄이를 연기한다. 1990년생 수영과 1970년생 감우성의 20살 나이차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실제 극 중에선 강동하가 45세, 이봄이가 27세로 18살 차이로 설정돼 있다. 그럼에도 감우성이 스무 살 어린 수영과 어떤 멜로 연기 조화를 만들어 갈지가 관심사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수영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안고 있다.
작품 활동이 뜸해 KBS 1TV '근초고왕' 이후 3년 만의 드라마다. 하지만 워낙 베테랑이라 공백기에 따른 대중의 우려는 적은 편이다. 특히 지난 2006년 배우 손예진과 SBS '연애시대'로 멜로드라마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또 다시 감우성이 선택한 멜로드라마에 시청자들이 기대감이 상당한 이유다. 다만 '연애시대'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도 또 하나의 부담감이 될 수 있다.
▲ 전역 이후 첫 드라마 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가요계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가상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음악을 꿈꾸는 여자와 비밀을 가득 품은 키다리 아저씨의 '반전 밀당 로맨스'를 내걸었다. 비가 AnA 대표이자 천재작곡가이며 과거에 겪은 사고 후유증으로 음악적 능력을 잃게 된 이현욱, 걸그룹 f(x)의 크리스탈이 작곡가 지망생이자 억척스러운 성격으로 서울에 올라와 고단하게 살아가는 음악 천재 윤세나를 연기한다.
비는 지난 2010년 KBS 2TV '도망자 플랜B'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2003년 KBS 2TV '상두야 학교 가자'로 배우 겸업을 시작한 비로 그간 KBS 2TV '풀하우스', '이 죽일놈의 사랑', '도망자 플랜B' 등과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본업이 가수인 만큼 4년이란 드라마 공백기를 수월히 극복할지는 뚜껑이 열려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 전역 후 첫 연기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소식 이후 처음 나서는 드라마다. 가수 활동과 달리 극 중 멜로 연기를 펼쳐야 하는 까닭에 '김태희의 남자친구'란 타이틀에도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애틋한 러브라인을 연기해낼지 관전 포인트다. 또한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밝혀질 당시 군인 신분이던 비가 군기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어 이후 생겨난 일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 새로운 장르 도전 이동욱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의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아나는 남자와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데, 3사 새 수목극 중 방영 전부터 우려 섞인 시선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바로 남자주인공의 몸에 칼이 돋아난다는 독특한 설정 때문이다. CG로 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할지 방송 전인 아직까진 시청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분위기다. 특히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CG 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해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상승한 터라 과연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느냐가 숙제다.
남주인공 주홍빈을 연기하는 이동욱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CG 퀄리티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동욱이 연기력 하나로 이 독특한 캐릭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홍빈은 게임 회사 CEO로 분노가 가득한 캐릭터다. 전작인 MBC '호텔킹'의 차가운 호텔 지배인 차재완과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게다가 '호텔킹'이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보다 앞서 출연한 KBS 2TV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도 흥행에 실패한 바 있어 '아이언맨'으로 명예 회복을 노려야 하는 이동욱이다.
[배우 감우성, 가수 비, 배우 이동욱(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드림이앤엠-에이스토리-아이에이치큐, 가지컨텐츠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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