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이 9일 목동 넥센전에 결장한다. 이른바 '고의낙구 후유증'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9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펠릭스 피에와 송광민이 모두 오늘 결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전 LG 트윈스전서 나온 '고의낙구 사건'이 불러온 부작용이다.
상황은 이랬다. 송광민은 7일 대전 LG전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로 나가 있었는데, 김태완의 내야 뜬공이 나왔다. 엄밀히 말하면 내야와 외야의 경계가 애매한 위치. 심판진은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았고, LG 유격수 오지환은 일부러 이를 원바운드 처리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켰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송광민은 재치 있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나 합의판정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김 감독은 합의판정 결과가 번복된 뒤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오히려 퇴장 명령을 받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송광민은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한화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근육이 눌렸다. 통증이 오래갈 수 있어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야구규칙에 명시된 인필드 플라이 규정은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의 타구가 플라이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볼이 되는 것은 제외)이 돼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심판원은 타구가 명백히 인필드 플라이라고 판단했을 경우는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곧바로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 경우 타자는 자동 아웃되며 주자들은 움직일 필요가 없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항의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인필드플라이에 대해 물어봤더니 바람 때문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길래 한 마디 했다. 그랬더니 퇴장을 주더라"며 "송광민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쳤다. 그날과 같은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는 것이다. 늦게라도 상황을 보고 선언했어야 하는데 바람 핑계대니 화가 나더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우완투수 조지훈과 허유강을 말소시키고, 이창열과 노수광을 1군에 등록했다. 노수광은 지난해 신고선수로 한화 입단 후 첫 1군 등록. 송광민이 빠진 2번 타자 3루수 자리에는 이학준이 나선다.
[송광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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