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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50홈런은 이제 현실을 넘어 시간문제다. 얼마나 빨리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리그 최다홈런 우타자 등극이다.
박병호는 9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상대로 시즌 48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역대 3번째 50홈런 타자 등극에 단 2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박병호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2번째 타석에 등장, 앨버스의 5구째 123km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는 시즌 48호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의 포물선도 무척 아름다웠다. 1회초 좌전 적시타로 동점 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팀의 13-8 승리를 이끈 건 물론이다. 시즌 타율도 종전 3할 8리에서 3할 1푼 3리까지 끌어올렸다. 타점은 111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
115경기에서 48홈런을 친 박병호는 경기당 평균 홈런을 계산해보면 0.417개. 128경기에 모두 나선다고 가정하면 총 53.376개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포함 최근 5경기에서 7개를 친 박병호가 또 한 번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인다면 심정수의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은 13경기에서 6개를 더 쳐내야 한다. 이승엽이 보유한 한국 신기록을 뛰어넘으려면 9개가 더 필요하다.
박병호는 지난 4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발사하며 박경완 현 SK 퓨처스 감독 이후 역대 2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7홈런을 때렸다.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단 한 경기뿐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홈런 페이스다.
특히 박병호는 8월 이후에만 15홈런을 몰아치며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데, 24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한 5월과 최근 페이스가 비슷하다. 9월 5경기 타율은 무려 6할 5푼(20타수 13안타) 7홈런 14타점. 일발장타는 물론 상황에 맞는 타격까지 선보이고 있다. 팀 승리에 어마어마한 보탬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모두가 바라던 박병호의 50홈런은 이제 현실이 아닌 시간문제다. 남은 13경기에서 2개만 추가하면 된다. 지금 페이스라면 심정수의 우타자 최다홈런 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고, "박병호가 5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다면 MVP 싸움에서 매우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더 무서워진 박병호의 질주,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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