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부터 하하까지…'무한도전' 라디오, 하루종일 웃겼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이 라디오 일일 DJ 도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방송 중 말을 더듬거나 노래를 꺼버리는 실수도 있었지만 MBC 라디오 접속 프로그램이 폭주하는 등 청취자들의 반응은 하루 종일 뜨거웠다.

11일 오전 7시 개그맨 박명수의 '굿모닝 FM'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의 라디오스타 특집은 개그맨 정준하의 '정오의 희망곡', 방송인 노홍철의 '2시의 데이트', 개그맨 정형돈의 '음악캠프', 개그맨 유재석의 '꿈꾸는 라디오'를 거쳐 밤 12시 가수 하하의 '푸른 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박명수의 굿모닝 FM'

박명수는 과거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를 진행하며 DJ 자질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돌발 진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명수는 이날 '굿모닝FM'에선 교통정보 리포터로 나선 유재석에게 자기소개를 요청하며 "집은 전세냐?"고 묻는 등 돌발 진행을 재현해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박명수의 디제잉에 맞춰 청취자가 입으로 추임새를 넣는 일명 '입으로 춤춰요' 코너를 획기적으로 선보였으나 유재석으로부터 "망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 '정준하의 정오의 희망곡'

정준하의 첫 DJ 데뷔였다.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캐릭터 방배동 로라의 목소리로 분해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한 '로라의 언니가 간다' 코너로 좋은 반응 얻었다. 배우 이동욱, 소지섭 등 절친한 스타를 전화 연결로 출연시키는 등 자신의 두터운 인맥을 과시했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스튜디오에 나와 두 사람이 음식 먹는 소리를 듣고 어떤 음식인지 맞히는 라디오 '먹방' 코너 '우리의 먹는 소리를 찾아서'가 큰 웃음을 줬다.

▲ '노홍철의 2시의 데이트'

'기쁜 우리 젊은날', '친한친구' 등의 DJ를 맡았던 라디오프로그램 진행 유경험자다. 광고 소개 때 "나 이 제품 안 쓰는데"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등 평소의 4차원 캐릭터답게 이날 멤버들 중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의 방송을 선보였다.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 가수 조성모, 김도향 등이 출연했고, 김도향은 과거 노홍철의 한강 데이트를 목격한 적 있다고 폭로해 노홍철이 당황해 하기도 했다. 클로징에서 가수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을 라이브로 열창해 청취자들을 마지막까지 사로잡았다.

▲ '정형돈의 음악캠프'

정준하와 마찬가지로 DJ 데뷔로 긴장한 목소리가 역력했다. 방송 시작 30분도 안 돼 재생 중이던 노래를 CD 교체 실수로 꺼버리는 방송 사고를 내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그럼에도 '음악캠프' 특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팝송을 다수 선곡해오며 '음악캠프'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출연해 어색하게 주고받은 대화가 의외의 웃음을 유발했고, 방송 말미 실제 이 프로그램의 전설적 DJ인 배철수가 등장해 정형돈의 진행 실력과 성실함을 극찬했다. 마지막곡으로 보이즈 투 맨과 머라이어 캐리의 '원 스위트 데이'를 선곡, "노래 제목처럼 오늘 2시간이 '원 스위트' 한 시간이었다"며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대한 애정을 당부하는 동시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형돈의 음악캠프'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 '유재석의 꿈꾸는 라디오'

DJ 데뷔였는데, 데뷔 같지 않은 능숙함과 여유가 돋보였다. 오프닝곡으로 뉴키즈 온 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을 선곡하며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내비쳤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때 결성한 듀오 처진 달팽이의 가수 이적이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과 히트곡 '압구정 날라리'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은비, 리세를 추모하며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라고 전한 뒤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를 선곡하기도 했다. 클로징에선 "처음에는 2시간을 어떻게 채울까 걱정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짧았다. 4시간 정도 줘야 할 것 같다"며 "'무한도전'으로 더 큰웃음 드리겠다. 믿어달라"고 전했다.

▲ '푸른 밤 하하입니다'

'영스트리트', '텐텐클럽' 등의 DJ 경험이 있는 하하는 이날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진행으로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달랐다며 놀란 청취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아내 별이 전화 연결로 깜짝 출연해 "술 좀 그만 마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 말미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번 도전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무한도전'을 통해 라디오의 매력을 새삼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멤버 전원이 다같이 "MBC FM4U! 잘자요!"라고 외치며 도전을 마쳤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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