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DNA' SK, 넥센 초강수까지 이겨냈다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상대팀이 초강수를 띄운 상황에서 분위기를 오히려 더 가져왔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연승을 기록하며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전날 SK는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2-1 대승을 거뒀다. 채병용 본인조차 "얼떨떨하다"고 밝힐 정도니 상대팀 넥센의 충격은 짐작할 수 있는 상황.

이날 넥센은 타선에 큰 변화를 줬다. 서건창을 3번 타자로 내세우고 1번에는 고종욱을 배치했다. 그동안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만 내세운 타순이었다.

경기 중에도 이날 넥센의 승리를 위한 열망은 그대로 드러났다. 선발 문성현이 5회 1아웃까지 1점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믿는 불펜투수인 조상우를 투입한 것.

전날 필승조가 투입되지 않았으며 이날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접어든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야말로 초강수였다.

5회에는 SK가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 했다. 1사 1, 2루에서 박정권이 우익수 뜬공, 나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

6회는 달랐다. SK는 조상우를 상대로 6회 김성현의 안타와 상대 야수선택으로 다시 한 번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정상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명기와 조동화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넥센은 한현희, 손승락을 모두 내세우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이어갔지만 결국 승리는 SK 몫이었다.

가을만 되면 유독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SK, 이날은 2위팀의 초강수까지 이겨냈다. 덕분에 4강 싸움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됐다.

[SK 선수단.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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