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강판' 류현진, 역대 최소 이닝 투구…SF전 1이닝 5피안타 4실점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시즌 15승에 도전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 투구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1이닝만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7개였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16에서 3.38로 치솟았다.

1회부터 류현진은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앙헬 파간을 공 2개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조 패닉에게 볼카운트 1B 2S에서 5구째 88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2루서 버스터 포지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헌터 펜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줘 2실점째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2루 주자 펜스는 3루까지 진루하며 2사 3루가 됐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이후 폭투를 범하며 2사 2루가 됐고, 그레고 블랑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다시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줘 4점째를 허용했다.

2사 2,3루로 바뀐 상황에서 류현진은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에야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인 1이닝만을 던진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악몽과도 같은 피칭을 보였다.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8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던 경기가 떠오르는 경기였다.

사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향방이 달린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로 나오며 부담감이 있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기세도 무서웠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 정도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게 1회부터 집중타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류현진이 1회부터 부진한 투구를 보이자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회말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빼는 초강수를 뒀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15승 달성 기회가 다시 한 번 날아간 것은 물론, 팀에게 중요한 경기서 부진한 투구를 보여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로 남게 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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