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강)정호가 어떤지 모르겠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요즘 강정호에게 관심이 많다.
강정호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유격수다. 유격수로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그는 타율 .360 38홈런 107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8월에만 타율 .425(73타수 31안타) 9홈런 24타점을 쓸어 담으며 '정규시즌 MVP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요즘 강정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9월에는 타석에 들어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8회초에서 홈플레이트에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엄지 손가락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강정호의 출전 기록은 전무하다.
강정호는 당장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로서의 활약은 물론 중심타선에서 거포 본능을 발산해야 하기에 강정호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가 경기에 빠진지 열흘 이상 된듯 하다"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정호는 몸 상태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걱정이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걱정이다.
류중일 감독이 강정호의 '안부'를 묻는 것은 그만큼 강정호의 비중이 크기 때문.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처럼 홈런도 펑펑 쳐주는 선수가 빠지면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평가전을 갖는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대표팀의 유일한 연습경기 일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연습경기가 한번 밖에 없다. 감각이 올라올지 알 수 없다. 그게 제일 걱정"이라면서 "연습경기가 한번 더 필요하면 일정을 잡아볼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제 아무리 잘 치는 선수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 WBC에서도 결국엔 못 쳐서 졌다. 이른 봄에 경기를 하다보니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아픈(?) 기억을 들추면서도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시범경기까지 25경기 정도를 치르고 시즌 개막을 맞는다. 그래도 감각이 안 올라오는 선수도 있다"라고 경기 감각의 중요성을 말했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소집,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사흘간 훈련을 실시한다.
류중일 감독은 얼른 선수들을 만나 직접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15일 소집 때 몸 상태를 체크해보겠다. 18일 연습경기 출전이 가능한 선수도 체크할 것"이라는 류중일은 특히 체크하고 싶은 선수로 "타자는 강정호, 김민성, 강민호, 투수는 양현종, 김광현"을 꼽았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쓴 '거포 유격수'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과연 그는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강정호가 그동안의 공백을 뒤로 하고 류중일 감독의 걱정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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