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전략의 승리다.
두산 유네스키 마야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한 마야는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8월 30일 창원 NC전(7이닝 2실점) 이후 2경기만에 따낸 2승.
마야는 5일 잠실 LG전(5⅓이닝 5실점)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11일 혹은 12일 잠실 한화전서 선발 등판했어야 했다. 그러나 송일수 감독은 11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12일 유희관을 투입했다. 유희관은 6일 잠실 SK전서 등판한 상황. 결과적으로 송 감독은 마야와 유희관의 이번주 로테이션 순서를 맞바꿨다. 사실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다. 원래 유희관이 마야보다 하루 먼저 등판하는 순번인데 지난주에 송 감독이 로테이션을 꼬았다.
송 감독은 이날 롯데전에 의도적으로 마야를 표적등판시켰다. 이유가 있다. 마야는 이날로 8번째 등판이었다. 롯데를 비롯해 삼성, KIA전 등판 기록이 아직 없다. 송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롯데타자들이 마야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 생소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마야를 롯데전에 넣는다”라고 했다. 그만큼 송 감독이 4위다툼 경쟁자 롯데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
결국 전략의 승리다. 마야는 홈 플레이트를 타고 흐르는 컷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 처음 보는 타자에겐 생소한 궤적. 제대로 통했다. 마야는 1회부터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삼진만 5개였다. 외야 플라이는 3개. 마야는 롯데 타순이 2바퀴째 돈 뒤에도 위력을 유지했다. 마야는 5회 선두타자 최준석을 3루수 허경민의 펌블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첫 피출루를 기록했다. 전준우에게 깨끗한 중전안타를 맞아 퍼펙트에 이어 노히트마저 무너졌다. 그러나 강민호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낸 뒤 문규현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야는 6회 살짝 힘이 떨어졌다. 선두타자 김민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위기. 손아섭에겐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하지만, 후속 박종윤을 헛스윙 삼진,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마야는 7회 강민호 문규현 김민하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마야는 7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76개였다. 제구 기복이 있었으나 이날은 완벽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5%로 매우 높진 않았으나 타자와의 볼카운트 대결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주무기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가장 많이 섞었고 체인지업도 추가했다. 직구는 149km까지 찍혔다. 구위와 제구가 곁들여지면서 다른 변화구 위력도 배가됐다. 최근 롯데 타자들의 떨어진 타격 사이클, 생소함이 결합돼 마야의 완벽투가 탄생했다. 송 감독 전략의 승리. 4위 경쟁자 롯데를 밀어내고 LG와의 격차를 유지하는 데 앞장선 마야. 두산 새로운 필승카드가 됐다.
[마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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