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최주환이 두산을 웃기고 울렸다.
두산 최주환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최주환은 최근 2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 출전한다. 안정적 수비력이 돋보인다. 두산 내야진의 감초 역할. 반면 올 시즌 타격기록은 타율 0.252 3홈런 20타점.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런 최주환이 4위경쟁이 극심한 상황서 4위 경쟁자 롯데를 상대로 타석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 두산이 뽑아낸 4점 중 3점을 본인의 방망이로 해결했다. 최주환은 2회 선제 2타점 결승 우전적시타, 4회 달아나는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유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9번타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초반부터 두산이 흐름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적시타를 터트린 뒤 주루사로 달아나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2회엔 롯데 야수들이 타구를 홈으로 중계하는 사이 1루서 2루까지 달리다 롯데 포수 강민호의 정확한 2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최주환이 타점과 동시에 주루사를 신고한 순간. 기록상 단타로 인정됐으나 두산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4회가 더 아쉬웠다. 1사 1,3루서 적시타를 날리고 1루까지 출루한 뒤 정수빈의 내야안타에 2루까지 진루했다. 3-0으로 앞선 상황서 1사 만루 찬스. 롯데 선발투수 유먼은 흔들렸다. 허경민이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롯데 좌익수 김민하가 몸을 날렸다. 잡아냈다. 호수비. 3루주자 김재호는 천천히 홈으로 쇄도했다. 김민하가 일어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김재호로선 당연했다.
그런데 2루주자 최주환이 타구와 동시에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허경민의 좌중간 타구가 그대로 빠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타구는 잡혔다. 김민하는 홈 송구를 포기하는 대신 공을 2루에 뿌렸다. 최주환은 급하게 방향을 전환해 2루에 귀루했다. 결국 아웃.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라서 좀 더 지켜본 다음에 진루를 시도해도 됐다. 결과적으로 최주환이 2루서 아웃된 뒤 김재호가 홈을 밟으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3번째 아웃카운트가 태그아웃 상황일 때 아웃이 득점보다 먼저 이뤄지면 당연히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최주환의 주루미스가 두산으로선 아쉬웠다.
두산은 최주환의 3타점에 힘입어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안타 14개로 4득점했다. 썩 경제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서 최주환은 분명 이날 수훈선수. 그러나 2개의 주루사는 옥에 티였다. 주루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두산은 더욱 손쉬운 게임을 할 수도 있었다. 최주환이 두산을 웃기고 울린 하루였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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