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큰 변화는 없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농구대표팀은 10월 1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는 수준이 떨어지는 5개국이 예선을 치러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간다.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랭킹 상위 6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한국은 예선 2위와 8강전을 갖는다. 몽골, 홍콩, 카자흐스탄, 네팔, 카타르 중 1팀과의 8강전. 돌발변수가 있다고 해도 패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 부담스러운 8강 토너먼트
그래서 위성우 감독은 “사실상 준결승전, 결승전 2게임”이라고 했다. 인도-일본전 승자와 10월 1일 준결승전을 치르고, 10월 2일 결승전을 갖는다. 준결승전 상대는 일본, 결승전 상대는 중국일 가능성이 99%. 3경기만 이기면 우승. 그러나 1경기라도 지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만의 금메달은 물거품이 된다.
위 감독은 “예선을 치르면 상대 탐색도 하고 정보를 파악할 시간이 있는데 이 방식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때문에 대표팀은 일본과 중국전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시행착오 혹은 실수는 곧바로 실패로 이어진다. 그래서 위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을 지난 4개월 내내 강하게 몰아붙여왔다.
▲ 일본과 중국은 정반대 컬러
일본과 중국은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1진을 내보낸다. 아시안게임엔 1.5진이 나선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여자농구 스쿼드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다. 때문에 1.5진과 1진의 차이가 거의 없다. 핵심은 두 나라의 컨셉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 위 감독은 “일본은 스피드가 뛰어나지만 높이에서 약점이 있고, 중국은 반대로 높이는 좋지만, 스피드는 처진다”라고 평가했다. 일본과 중국농구 전통적 컬러.
높이와 스피드. 농구에서 극과 극 컨셉이다. 극과 극 컨셉을 지닌 팀을 상대하려면 당연히 다른 컨셉을 지향해야 한다. 위 감독은 현재 일본과 중국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그리고 일본, 중국전에 대비한 전력 극대화 방안을 찾고 있다. 위 감독은 일본전과 중국전 선수기용과 조합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일단 일본을 잡아야 중국과 결승전서 만날 수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를 한다. 위 감독이 가장 잘하는 농구 역시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과 수비농구. 14일 인천 평가전서 일본전에 대비해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하은주를 빼고 스피드를 높인 상황서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일본전 최대 고민.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올 경우 해답이 도출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4개월간 강행군을 치렀다. 체코 전지훈련 이후 시차적응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물론 위 감독은 “지금은 컨디션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몰아친다. 강한 훈련을 진행하는 동시에 필승해법을 찾고 있다.
▲ 하은주 옵션 장착
위 감독은 “하은주는 중국전서 좀 더 많이 뛸 것이다”라고 했다. 높이에는 높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202cm를 자랑하는 하은주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하은주는 고질적으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위 감독은 “그래도 지난 정규시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 하은주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했다.
하은주는 지난 2013-2014시즌에 무릎 통증 탓에 많이 뛰지 않았다. 대신 5월 중순부터 대표팀 재활훈련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했다.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국제대회 활약 가능성이 크다. 골밑에서 제공권과 득점, 수비 등 하은주가 해야 할 부분은 많다. 가드, 포워드들과 세밀한 호흡, 움직임을 완성해가는 단계.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표팀과의 평가전서도 하은주 옵션을 집중 점검했다. 하은주는 구력이 달리는 박지수와의 맞대결서 완승했다. 하지만, 일본, 중국 포스트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박지수와의 맞대결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하은주와 가드진의 호흡이 썩 원활하진 않았다. 위 감독은 “하은주와 소속팀에서 같이 뛰는 최윤아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팀 선수가 대표팀에 모이면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볼을 투입하는 타이밍과 볼 투입 이후 움직임이 썩 매끄럽지 않다. 하은주는 로포스트에 자리를 잡고 가드들이 넣어주는 패스를 받아먹기만 했다. 단순한 전술. 그런데 일본과 중국이 이런 단순한 움직임을 그냥 놔둘 가능성은 낮다. 결국 잔여 연습경기와 전술훈련을 통해 하은주 옵션 완성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위 감독은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겠다”라고 했다.
하은주 옵션의 과제는 또 있다. 위 감독은 “하은주가 투입되면 선수들이 하은주만 찾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하은주가 투입돼더라도 하은주를 활용한 외곽공격, 각종 세트플레이를 병행해야 대표팀 공격이 좀 더 조화로워진다. 그러나 하은주만 찾을 경우 대표팀 공격루트가 오히려 단순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고민들은 하루 아침에 고쳐질 문제도 아니다. 결국 중국전서 하은주 옵션은 일본전에 비해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미세한 변화로 귀결될 전망이다. 위성우호에 일본전 승리는 필수, 하은주 옵션 완성은 필승전략이다.
[위성우호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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