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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유혹' 급박했던 결말, 진부한 사랑이야기 아쉽다 [夜TV]

시간2014-09-17 06:48:32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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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혹'의 네 남녀가 각자 사랑을 위해 가시밭길을 걷고, 서로를 위해 이별을 택했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20회(마지막회)에는 몸은 아프지만 사랑만은 더욱 굳건해진 차석훈(권상우), 유세영(최지우) 커플과 뇌물 수수 혐의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강민우(이정진), 그리고 누구의 여자 혹은 복수가 아닌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게 된 나홍주(박하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큰 수술을 마친 유세영은 자신의 간병인으로 나홍주를 불렀고, 환자가 누군지 모르고 간 홍주는 세영을 보고 크게 놀랐다. 이어 그동안 서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서로를 바라봤던 두 사람은 그동안 일을 회상하며 여자 대 여자로 서로를 측은하게 생각했다.

세영은 홍주에게 "어딘지 모르게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고 홍주는 "그렇지 않았다면 버틸 수 없었을 테니까"라며 숱하게 많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굳건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홍주는 세영에게 "건강해져서 저 구두, 빨리 신기를 바라겠다"며 오히려 세영의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회에서 급격히 달라진 건 두 사람 뿐만이 아니었다. 강민우는 반전을 꾀하려다 뇌물 수수 혐의 기사로 위기에 처했고, 이어 변호사 최석기(주진모)마저 강민우에게 등을 돌려 더욱 벼랑 끝에 몰렸다.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가질 수 있었던 그였지만 처참히 망가졌다.

세영은 수술은 마쳤지만 암세포가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게 됐고, 큰 충격에 빠졌다. 세영은 자신의 병을 모두 알게 된 석훈에게 "항암치료는 멀쩡한 세포도 죽이는 거다. 내게서 빨리 도망쳐라"며 급기야 이별 통보를 했다.

세영은 "왜 하필 나냐. 내가 왜 이런 벌을 받아야하는 거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화려한 삶을 살았던 세영은 수많은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병 앞에 작아졌다. 하지만 석훈은 "내가 옆에서 돕겠다. 그리고 나 아직 세영씨에 대해 잘 모른다. 매일 보고 만지면서 알아가겠다"며 굳건한 사랑의 믿음을 보였다.

두 사람은 홍콩에서 다시 만났고, 서로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나누며 비 온 뒤 무지개처럼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세영은 "우리의 악연은 이제 끝난거냐"라고 말했고 석훈은 "영원히 함께 할 인연만 남았다"며 행복한 미래를 예고하며 끝을 맺었다. 20부작인 '유혹'은 마지막에서야 갈등을 반복했던 두 여자가 화해를 하고 권선징악으로 귀결돼 극적 분위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유혹'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부제 '의궤살인사건')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세자 이선의 갈등 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 월화드라마 '유혹' 20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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