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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한석규와 이제훈의 '비밀의 문'은 만만한 드라마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의 혼란한 시기였던 영·정조 시대의 이야기는 그동안 사극을 다룬 드라마, 영화에서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다소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여전히 1988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한중록'이 여전히 사극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최근 영화 '역린',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사도'까지 사도세자의 일생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이토록 많은 작품에서, 많은 배우들이 거쳐간 조선시대 혼란기다. 하지만 한석규와 이제훈이 새롭게 펼쳐낼 '비밀의 문'은 어떤 점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부제 '의궤살인사건')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박은빈, 김민종, 최원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석규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은 한석규를 영웅처럼 바라봤다. 그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그동안의 필모그래피가 큰 역할을 할테지만, 가장 큰 배경은 2011년 한석규를 사극의 중심에 서게 한 SBS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빼놓을 수가 없다. 당시 한석규는 두 말할 여지 없이 2011년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그 이상의 왕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어 3년 만에 그가 선택한 사극은 '비밀의 문'이다. 그는 왕위에 대한 고집과 파괴력을 보이는 영조 역을 맡은 소감에 "'힐링캠프'에서 영조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영조는 늘 마음 속에서 품고 있었던 인물이다. '뿌리깊은 나무' 당시 세종 역할을 하면서, 영조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또 한석규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다른 것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냥 '사람'을 표현하고 싶다"며 "배우가 하는 일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 작업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제훈과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났는데 아버지와 아들 역할을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소불위의 캐릭터와 꾸준히 부딪힐 그의 아들 사도세자 역은 배우 이제훈이다. 이제훈은 군 입대 전 한석규와 함께 영화 '파파로티'에 출연한 이후 군 제대 이후 복귀작으로 '비밀의 문'을 선택했고, 사회 적응을 촬영장에서 하고 있다.
이제훈은 "군 입대 하기 전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제대 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인연인 것 같다. 전생에 무슨 사이라도 된 것 처럼 특별하다. 사제지간에서 부자지간으로 만난 것이 녹록지 않은 것이지만 정말 큰 영광이다"라며 감격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이날 공개된 10여 분 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한석규로 표현되는 영조의 모습과 그에 맞서는 사도세자, 이제훈의 대립이 초반부터 날선 모습으로 표현됐다. 굳이 대사를 하지 않아도 빈 공간을 메우는 한석규의 얼굴 표정과 이제훈의 불안함 속 호기롭게 대응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에 빠져들게 한다.
이제훈과 한석규가 공통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 중 가장 큰 점은 윤선주 작가에 대한 믿음이었다. 앞서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집필한 작가와 "내가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됐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낸 김형식 PD의 호흡은 월화극 침체기를 끊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사극만 10번째 배우 박은빈, 매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김유정, 노론의 영수로 영조의 숨을 죄는 김택 역의 김창완, 세자의 스승이자 노론의 실세인 박문수 역의 이원종, 검계의 동방으로 서지담(김유정)을 지키는 검객 나철주 역의 김민종, 영조와 정조 모두 왕으로 모셨던 유일한 역사 속 인물인 채제공 역의 최원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이 초반부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사도세자(이제훈) 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500년 조선왕조 중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더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편 '비밀의 문'은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한석규 이제훈(맨위), 김민종 한석규 박은빈 김유정 이제훈 최원영(두번째, 왼쪽부터), 한석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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