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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어우, 미안해 죽겠어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은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이었다.
정진선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동료 박경두(해남군청, 세계랭킹 10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정진선의 첫 마디는 "(박경두에게) 미안해 죽겠다"였다. 이어 "태릉선수촌에서 항상 호흡을 맞춰 왔던 선수다. 2등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결승에서 맞대결이 이뤄진 자체로 만족했다. 부담을 버린 게 주효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개인전에 뛰지 못했는데 하다 보니 기회가 왔고, 잘 살린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정진선은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내 옆에 있는 (박)경두가 준비 정말 많이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경두는 "어느 때보다 기분 좋다"며 화답했다.
아울러 정진선은 "훈련이 정말 힘들었다. 그걸 이겨내면서 '메달을 못 따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었다. 그걸 떨쳐냈다는 생각에 금메달 확정 직후 울컥했다. 고참이라 눈물을 보일 수 없어 꾹꾹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를 역이용해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진선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펜싱이 금메달 9개 정도는 무난하게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체전도 자신있다. 자만하지 않고 순리대로 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오늘 경기장 입장하려는 관객들의 줄을 보고 무척 뿌듯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았다"며 활짝 웃었다.
[정진선.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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