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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세상의 숨겨진 1mm를 여성MC들이 주축이 돼 펼치는 신개념 토크쇼라는 것이 '매직아이'의 기획의도다.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23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 12회에는 방송인 오상진, 배우 노민우, 쥬얼리 예원, 2PM 택연 우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남자의 허세'를 주제로 공방전을 펼쳤다. 남자들의 허세를 중심으로 한 만큼, 여자MC인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과 쥬얼리 예원이 나란히 앉았고 남자들은 김구라를 축으로 오상진, 노민우, 택연, 우영이 앉아 토크 배틀을 벌였다.
이날 큰 주제 속 부제는 남자들의 몸만들기를 시작으로 여자 많이 만난 척, 쿨한 척, SNS 허세 등이었고 대화가 빠르게 오고갔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는 중심을 잡아가는 구심점이 없이 마치 커피숍에서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정도에 지나지 않아 많은 게스트 속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만을 연출했다.
특히 앞서 세 여자MC들로 신개념 토크를 펼치겠다는 '매직아이' 초반의 기획과는 달리 김구라와 문희준을 MC로 섭외해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토론을 하는 방식은 여느 토크쇼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신개념 토크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점점 거리가 보였다.
이효리는 게스트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자신의 에피소드를 과감하게 먼저 풀어 상대방의 호응을 이끈다. 하지만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토크의 방향을 만들어나가는 점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이 역력하다. 이날도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블로그 등에 대해 솔직한 발언을 해 현장 분위기를 높였지만 한 명의 게스트로밖에 비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 문소리와 홍진경의 존재감도 점차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포인트를 짚고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김구라의 토크와 달리 그동안 문소리와 홍진경은 찬찬히 이야기를 듣고 이효리가 "어떠냐"라고 물으면 자신의 생각을 전해왔지만 김구라의 등장에 두 사람은 토크의 여백이 없어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5명의 MC진에 5명의 게스트로 모인 이날 '매직아이'에서는 마치 경쟁을 하듯 자신의 에피소드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빠른 대화가 오고갔지만 과연 시청자들이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의 일상 속 숨겨진 1mm를 안건으로 제시했다면 이를 성숙하게 풀어나갈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당연한 입장이다. 단지 일회적인 소모성 토크에 지나지 않는 모습은 '매직아이'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크게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SBS '매직아이' 12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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