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가 변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4일 인천에는 비가 내린다. 최고 150mm. 강수확률은 오전 90%, 오후 70%. 요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걸 감안해도 걱정스러운 대목. 야구는 비에 굉장히 민감하다. 태풍 풍윙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인데, 태풍 자체는 23일 밤에 소멸됐고 잔여 비바람이 24일 인천을 강타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이날 오후 6시30분에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우승 가는 길목에 가장 큰 고비.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는 경기. 그런 대만전이 우천이라는 거대 변수와 마주쳤다. 대표팀으로선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야구 일정이 취소될 경우 26일 예비일로 넘어간다.
▲ 마운드 운영 계획 수정?
만약 이날 경기가 취소될 경우 대표팀은 4연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은 그동안 22일 태국전, 24일 대만전, 25일 홍콩전, 27일 준결승전, 28일 결승전 일정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류중일 감독이 이 일정에 최적화된 로테이션, 투구 스케줄을 짰고 그에 따라 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만전이 26일로 넘어갈 경우 이 루틴이 어그러진다. 마운드 운영 계획을 급하게 새로 짜야 한다. 단기전서 마운드 운영 계획 중요성은 굉장히 크다. 4연전에 맞는 최적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대표팀이 홍콩전서 마운드 최소 소모를 통해 승리한다고 해도 26일 대만전과 27일 준결승전, 28일 결승전까지는 박빙승부가 불가피하다. 불펜 운영이 빡빡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27일 준결승전 선발투수가 공석이다. 애당초 이 선발투수는 상황에 따라 말 그대로 가장 먼저 등판하는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어차피 결승전 선발투수 김광현을 제외하곤 전원대기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하지만, 4연전이 진행될 경우 준결승전 선발투수도 최대한 이닝을 많이 끌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26일 대만전서 불펜 소모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승전을 감안하면 불펜 피로도가 줄어드는 게 좋다. 그만큼 준결승전 선발투수, 불펜 운영이 중요해졌다.
▲ 타자들, 나쁠 것 없다
만약 4연전이 성사된다면 타자들에겐 나쁠 건 없다. 4경기를 연이어 소화하면서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타자들에겐 기존 일정이 불규칙한 면이 있다. 첫 경기를 치르고 이미 하루를 쉬었고, 준결승전을 앞두고 또 하루를 쉬는 일정은 타격감 유지에 용이하진 않다. 그나마 태국, 홍콩 투수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볼 느린 투수가 대부분인 태국, 홍콩 투수들 사이에 볼 빠른 투수가 적지 않은 대만전은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4연전이 성사될 경우 대표팀 타자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연이어 수준급 투수를 만나게 된다. 25일 4연전의 시작일에 홍콩 투수들을 상대한 뒤 대만-중국-대만, 혹은 대만-일본-대만 투수를 만나는 일정. 중국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지만 많이 좋아졌다.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4연전이 달갑지 않지만, 성사가 된다면 기량이 괜찮은 투수들을 연이어 상대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 비바람 속에 대만전 열린다면
그런데 이런 가정을 할 필요 없이 비바람 속에 경기가 정상 진행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도 일정을 예비일로 넘기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날씨가 경기결과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수비가 상당히 불편해질 수 있다. 문학구장은 천연잔디구장이다. 그라운드에 물기가 많이 스며들 경우 타구 바운드 속도가 느려지거나 예상치 않게 변할 수 있다. 타격, 피칭에도 당연히 방해를 받는다. 투수와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타격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가 그친 채 경기가 시작되더라도 그라운드에 물기가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야구에 도움이 될 건 하나도 없다. 누가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의 싸움. 실제 그렇게 된다고 해도 기본적인 전력이 미세하게 앞선 한국이 능숙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일수록 돌발 기상변수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날씨 변수가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겁 먹고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 문학구장이 낯선 대만이 더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 혹은 노게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투수 운영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정상적으로 마치는 게 좋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경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결국 대표팀으로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저녁에 비바람이 완전히 잦아들어 경기가 정상 진행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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