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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리우까지 갔으면 좋겠다.”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 세계랭킹 1,2위 구본길과 김정환. 그리고 원우영과 오은석까지. 이들의 인연은 깊고 진하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2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똘똘 뭉쳤다. 4년 전엔 중국에 1점 차로 울었고, 2년 전엔 사상 첫 한국펜싱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 됐다.
이들에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올림픽 금메달 이상으로 값지다. 원우영의 경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금메달은 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고 한다.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4년 전에 광저우서 중국에 1점 차로 졌는데, 중국이 아니라 이란을 상대로 정상을 빼앗아왔다”라며 내심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내 “유종의 미를 거둬서 좋다”라고 웃었다.
원우영은 “아시안게임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감사를 드릴 분이 너무 많다. 기쁘다. 동료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울먹였따. 구본길도 “이 멤버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4년 전에 금메달을 놓쳐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올림픽만큼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결승전서 뛰지 않은 오은석은 “내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후배들과 동료들이 너무 잘 해줬다. 한국 펜싱이 이렇게 강하다”라고 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이내 “이 멤버가 2년 뒤 리우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원우영과 김정환 등이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만큼 이들 사브르 4인방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의미는 크다. 남들은 올림픽 우승을 못해봐서 난리인데, 이들에겐 올림픽 이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간절했다. 과연 최강 사브르 4인방이 리우까지 갈 수 있을까.
[사브르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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