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홈런포' 박병호-강정호, 대표팀에서도 통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대표팀에서도 동반 홈런포를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박병호와 강정호(이상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4~5번 타자로 등장,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이들의 홈런포 속 대만에 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올시즌 박병호와 강정호를 홈런으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박병호는 48홈런을 터뜨리며 3년 연속 홈런왕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강정호도 38홈런으로 이 부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회 첫 경기 출발은 두 명 모두 불안했다. 태국전에 출장한 이들은 1회 팀이 기록한 세 개 아웃카운트를 합작(?)했다. 박병호는 삼진과 실책을 기록했으며, 강정호는 직선타와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선이 1회에만 8점을 뽑은 가운데 나란히 2타수 무안타씩 기록한 것. 또 강정호의 경우 부상 공백으로 인한 우려도 있었다.

이후 박병호와 강정호 모두 몸이 풀렸다. 박병호는 2안타 1타점, 강정호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끝냈다.

드디어 대만전에서 폭발했다. 포문은 강정호가 열었다. 강정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 3루에서 등장, 대만 선발 투수 왕야오린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렸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홈런이기도 했다.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박병호는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 쩡카이원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동반 홈런포를 터뜨린 것. 이후 박병호는 천관위를 상대로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태국전 1회만 해도 약간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조1위 결정전이었던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박병호와 강정호다.

[박병호.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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