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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금메달 따고 싶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
한국 남자 펜싱 플뢰레의 자존심 허준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단체전에서 털어내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한국 남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하 한국)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서 일본에 29-45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에 올라 패하더라도 3-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날 허준은 2-5로 뒤진 2라운드서 피스트에 올랐으나 한 점도 얻지 못하고 일본 미야케 료에 5점을 내줬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넘겨준 한국은 9라운드에 나선 김효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벌어진 틈을 메우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허준은 "햄스트링은 괜찮다. 아파서 교체된 건 아니다"며 "일본이 전체적으로 잘했고, 우리는 못 했다. 정말 많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려 한 건 결코 아니다. 허준은 "일본은 우리가 전력을 비축해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총동원해도 이길 수 있을까 말까한 팀이다"며 "50대50 확률로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끌려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다 보니 조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한 경기 밖에 뛰지 못해 많이 아쉽다. 기분이 좋지 않다. 교체 이유는 사실 나도 모르겠다. 0-5로 밀린 탓에 교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뒤 "피스트에서 죽겠다"고 말했던 허준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고진 남자 플뢰레 대표팀 코치는 "허준이 초반에 0-5로 밀려서 교체했다. 선수들이 정말 준비 많이 했는데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허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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