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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한국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이하 한국)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은숙-최인정-김명선-신아람으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에 19-4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은메달 하나를 더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 펜싱 종목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최인정-김명선-신아람-최은숙이 나섰고, 중국은 쑤안치-쑨위지에-쑨이웬이 피스트에 올랐다. 한국은 개인전서 금메달에 실패한 아쉬움을 반드시 씻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신아람은 준결승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초반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인정이 먼저 2점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곧이어 5점을 내리 내주고 1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등장한 김명선도 쑨위지에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2라운드까지 2-7로 끌려갔다. 2라운드까지는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상대 반격에 당하기 일쑤였다.
3라운드에 나선 신아람이 분위기를 바꿨다. 쑨이웬을 상대로 연거푸 4점을 따내며 격차를 줄였다. 상대 손목과 허벅지, 옆구리를 절묘하게 찔렀다. 점수는 6-7, 한 점 차로 좁혀졌다. 4라운드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명선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는데, 연거푸 3점을 내줘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다행히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연속 득점으로 벌어진 틈을 조금이나마 줄였다. 한국이 10-14로 뒤진 채로 4라운드 종료. 5라운드서는 최인정과 쑨이웬이 맞붙어 격차가 2점 더 벌어졌다. 12-18.
6라운드에서는 개인전 결승전 상대였던 신아람과 쑨위지에가 다시 만났다. 쑨위지에는 역시 강했다. 신아람은 연거푸 2점을 내줬다. 팽팽히 맞섰지만 쑨위지에의 막고 찌르기 기술이 워낙 좋았다. 점수는 12-20.
반전이 필요했다. 한국은 7라운드에서 김명선 대신 최은숙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중국의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쑨이웬에 연거푸 실점해 12-23, 11점 차까지 벌어졌다.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7라운드 43초를 남기고 주심은 둘의 공격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라운드를 종료시켰다.
8, 9라운드만 남았다. 11점의 격차는 컸다. 엄청난 반전 없이는 어려웠다. 그러나 8라운드 1분이 지나고 신아람이 연거푸 실점하면서 점수는 14-29까지 벌어졌다. 9라운드에 나선 최인정이 최선을 다했지만 한 번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실점은 계속됐다. 격차가 16-35까지 벌어지면서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결국 중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신아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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