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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전략의 실패다. 이제 리우올림픽 준비하겠다."
신아람과 최인정, 김명선, 최은숙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이하 한국)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서 중국에 19-4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금8 은6 동3의 성적으로 펜싱 종목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신아람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도하 대회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4년 전 광저우에서는 단체전 동메달만 목에 걸었다.
2년 전인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서도 '사라진 1초' 사건 등에 마음고생을 겪으며 개인전 4위, 단체전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준결승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아람은 "지금까지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 이번에는 꼭 따고 싶다"며 욕심을 보였다.
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아람은 이날 2-7로 뒤진 상황에 3번째 주자로 등장, 연거푸 4점을 뽑아내며 6-7까지 추격하는 데 일조했지만 한국의 승리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중국에 36점을 내주는 동안 단 1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신아람은 경기 후 "정말 아쉽다.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실망이 크다"며 "차이가 많이 나도 집중력 잃지 않으려 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처음부터 전략대로 되지 않았다. 개인전에서 상대해 본 쑤안치와 쑨위지에에 대해 느낀 점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2년 뒤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뛴다. 신아람은 "중국이 워낙 강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못 딴다고 해서 올림픽도 못 딴다는 법은 없다. 이제는 2016년 리우올림픽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펜싱에서도 종목 간 성적에 대한 경쟁 심리가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대표팀으로서 경기 출전에 의의를 뒀다면 이제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뛰는 게 한국 펜싱이 성장한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4년 뒤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올림픽에서는 신아람의 금메달을 볼 수 있을까. 신아람은 "4년 뒤면 33살이다. 힘들지 않을까 싶다. 경기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해보겠다. 일단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아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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