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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금메달 지분율이 66.7%다. 마지막날 단체전에 걸린 2개를 더 따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더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펜싱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펜싱 코리아'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번 대회 펜싱에 걸린 금메달 12개 중 66.7%에 해당하는 8개를 한국이 휩쓸었다. 당초 목표였던 7개를 넘어선 기록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뛰어넘었다.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종목 금메달을 걸지 못한 게 아쉽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남자 플뢰레 대표팀 고진 코치도 "우리의 목표는 리우올림픽"이라고 말했다.
대회 첫날 여자 사브르 개인전 이라진이 값진 금메달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사흘 전인 22일과 이날을 제외하면 매일같이 펜싱에서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개인전, 단체전을 제외한 8개 종목은 한국의 독무대였다.
피나는 훈련도 '펜싱 코리아'를 만든 원동력이다. 이라진은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견뎠다"며 "한국 펜싱이 강한 이유는 훈련량과 단합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 에페 정진선은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 밤 9시에 훈련이 끝난다. 휴대전화도 못 만진다. 훈련 끝나고 샤워하고 자고, 훈련하고 자는 일정의 반복이다. 계속 훈련만 했다"고 말했다. 둘은 "엄청난 훈련량이 금메달의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펜싱은 무척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25일 결승 직후 만난 신아람은 "이전까지 국제대회 참가에 의의를 뒀다면 이제는 메달을 목표로 뛴다. 그런 목표의식이 한국 펜싱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후원과 지도자들의 헌신적 조련, 선수들의 경쟁의식도 한몫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강국임을 제대로 입증해 보였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다고 해도 금메달 종목 경기 내용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 대한민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남자 플뢰레)와 '엄마 검객' 남현희(여자 플뢰레) 외에 이렇다 할 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전 종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 12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2년 뒤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스타 검객이 탄생할까. 벌써 기대된다.
[한국에 단체전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사브르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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