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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양학선과 리세광. 누구도 웃지 못했다.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도마 우승을 놓쳤다. 양학선은 1,2차 시기 합계 15.20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시기서 양학선1을 구사했으나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페널티 점수를 받은 게 컸다. 2차시기서 양학선2 승부수를 던졌으나 역시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결과적으로 부상이 아쉬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애당초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그게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양학선1이 여홍철2가 되고, 양학선2가 양학선1이 되고 말았다. 세밀한 밸런스 난조,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양학선을 짓눌렀다. 결국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첫번째 양1을 시도했을 때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다. 도마 선수들은 도약할 때, 손을 짚을 때 모두 느낌이 다르다. 딱 짚으면 느낌을 안다. 이미 도마를 짚을 때 양1은 실패했다고 느꼈다. 몸에 힘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 힘이 빠졌다”라고 했다. 이어 “도마에 맞춰서 컨디션을 맞추려고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양학선의 라이벌 리세광(29)이 금메달을 가져가지도 못했다. 리세광은 1,2차 시기 합계 14.799점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세광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8년만에 도마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벽은 높았다. 양학선도 넘지 못했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복병 쉭 웨이 헝(홍콩)도 넘지 못했다.
리세광은 도하 대회 우승 이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도마 강자로 군림했다. 2010년엔 여자 체조 선수가 나이를 속인 채 국제대회에 참가한 게 FIG(국제체조연맹)에 발각돼 제재를 받아 1년간 북한 기계체조가 국제무대 활동 자체를 하지 못했다. 이후 양학선이 시니어 무대에 등장하자 리세광은 기를 펴지 못했다. 리세광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당시 양학선에게 밀린 데 이어 이날 아시안게임서도 4위에 그치면서 양학선을 견제하지 못했다.
대신 금메달은 홍콩의 쉑 와이 헝이 차지했다. 그는 “너무 기쁘다. 기대하지 않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양학선도 있고 훌륭한 선수가 더 많이 있었는데 연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금메달이 따라온 것 같다”라고 했다. 단 2번의 시도만으로 순위를 가린 결선. 세계최강 양학선도, 리세광도 웃지 못했다. 이게 스포츠다.
[양학선.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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