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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양학선(한국체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지난 4년간 국제무대서 기계체조 도마 최강자는 양학선이었다. 그러나 양학선은 안방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서 홍콩의 ?r 웨이 헝에게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몸에 너무 좋지 않았다. 원래 이곳 저곳 잔부상이 많은데, 아시안게임 직전 햄스트링을 다쳤다. 단체전과 링, 마루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일찌감치 양학선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양학선 직전에 연기한 강력한 라이벌 리세광(북한)이 무너지면서 양학선의 아시안게임 2연패 희망이 부풀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잠시였다. 신체 밸런스가 미묘하게 흐트러진 양학선은 우승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양학선은 1차시기서 양1, 2차시기서 양2를 신청했으나 반 바퀴씩 돌지 못했고, 착지에서도 미세한 아쉬움이 있었다. 양학선은 “도마 선수들은 도움닫기를 할 때, 도마를 짚을 때, 점프를 할 때 느낌이 다 다르다. 도마를 짚었을 때부터 양1은 안 된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몸에 힘이 덜 들어갔다. 좀 더 들어갔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양학선은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 마지막까지 경기에 참가해서 다행이지만, 은메달이 너무 아쉽다. 씁쓸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양1과 양2 모두 하려고 준비했다.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내 의지를 믿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양학선은 “도마 결승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나 실패했다”라고 했다.
양학선은 “허벅지가 좋지 않다. 일단 치료를 해야 한다. 감독님과 상의를 하겠다”라고 했다. 양학선은 당장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다. 하지만, 표정과 마음이 영 무거워 보인다. 오랫만에 내려온 세계 정상. 양학선은 아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표정이었다.
[양학선.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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