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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제 몫을 못해서 미안해요”(김설아) “동생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다”(정미라)
여자 사격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 정미라(27, 화성시청), 유서영(20, 한국체대), 김설아(18, 봉림고)는 ‘소총 세자매’다. 26일 오전에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서는 똘똘 뭉쳐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후에 열린 개인전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맏언니 정미라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우애 좋은 세 자매는 경기 후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느라 정신 없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보기 훈훈한 장면이었다.
막내 김설아는 “사대에는 들어가본 사람만 그 느낌을 안다. 무의식적으로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국내 경기도 떨리는 데 국제대회는 얼마나 떨리는 지 모른다”라며 “미라 언니가 자랑스럽다.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그런 김설아는 최근 귀여운 외모로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 그녀는 “그건 아니다. 부담스럽고 민망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내 할 몫을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다음에 더 잘해야 한다. 국제대회와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내가 나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쿼터를 많이 따놓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설아는 아시안게임 직전 부모님과 자주 통화를 하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높였다고 한다.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보통 내가 대회에 나가면 끝나고 칭찬을 해주시는 편이다”라고 했다. 김설아의 부모는 고등학생인 딸이 큰 대회서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해서 오히려 신경을 쓰지 않는 척 하는 한 것이다.
유서영도 “부모님과 자주 통화는 하는 편인데 하소연을 많이 했다. 괜히 그랬다”라며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미안하다”라고 미안해했다. 이어 “사격은 기록경기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많이 떨린다. 기록사격을 통해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유서영 역시 동생 김설아와 언니 정미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듯했다. 그녀는 “연습을 더 많이 해서 다음 대회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했다.
맏언니 정미라는 “동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제대로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잘 참고 이겨줘서 고맙다”라며 두 동생을 격려했다. 우애깊은 세 재매의 은메달 획득. 세 사람의 우애와 선의의 경쟁에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정미라, 유서영, 김설아.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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