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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영원한 라이벌' 쑨양(중국)으로부터.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계영 마지막날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 출전, 박선관-최규웅-장규철과 호흡을 맞춰 값진 동메달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통산 20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영 마지막 종목에서 기록 달성에 성공해 기쁨을 더했다. 박태환은 300m 구간까지 3위를 달리던 장규철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마지막 100m 구간을 49초81에 주파했다. 박태환의 활약 속 한국은 3분39초18의 기록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선관과 장규철, 최규웅은 입을 모아 "(박)태환이 형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태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자유형 계영 400m와 800m에서도 4번 주자로 나서 한국에 동메달을 안긴 박태환이다.
이날 박태환은 20번째 메달만큼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영원한 라이벌' 쑨양에게. 혼계영 400m 시상식 직후 라이벌 쑨양에게 카드와 케이크를 받은 것. 다음날인 27일이 박태환의 생일인 걸 쑨양은 잘 알고 있었다. '서프라이즈 파티'였다. 쑨양은 박태환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유형 1500m 직후 쑨양은 박태환을 가리키며 관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박태환도 무척 기뻐했다. 그는 "상상도 못했는데 쑨양이 좋은 선물을 줬다. 경기장에서 이런 선물을 받은 건 생전 처음이다. 쑨양이 이런 추억을 만들어줘서 기분 좋다. 편지는 아직 잃어보지 못했다. 중국, 일본 선수들의 축하 속에 생일을 보내게 돼서 기분 좋다. 쑨양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취재진이 모두 모인 기자회견장 분위기도 훈훈해졌다.
박태환은 "생일인 내일은 아마 가족과 함께 보낼 것 같다. 일단 푹 자고 싶다"며 웃어 보인 뒤 "이후에는 전국체전이 있으니 훈련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쑨양에게 생일 케이크를 받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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