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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한국에 호되게 당했던 대만 야구 대표팀(이하 대만) 우완투수 쩡카이원(슝디 엘리펀츠)이 일본을 상대로 분풀이를 했다.
쩡카이원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3회 구원 등판, 6⅔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팀의 10-4 완승을 견인한 쩡카이원은 이날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쩡카이원의 활약 속 승리한 대만은 결승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쩡카이원은 지난 24일 한국전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1⅔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3피안타 1볼넷 4실점(2자책)으로 호되게 당했다. 당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실점(4자책)하고 물러난 선발 왕야오린을 구원했으나 오히려 불만 지르고 말았다. 대만 리그 다승(10승)과 평균자책점(2.43) 선두의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하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서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팀이 10-3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선발 후즈웨이(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니시노 마사히로를 좌익수 뜬공, 구라모토 토시히코를 2루수 땅볼, 타바타 유이치를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⅔이닝을 투구수 14개로 막았다.
5회말에는 1사 후 하야시 토시유키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마츠모토 아키라를 2루수 땅볼, 후지시마 타쿠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이료 마사타카와 나카노 시게키를 뜬공, 니시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는 호투였다. 7회에도 1~3번으로 이어지는 일본 상위타순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쩡카이원. 2아웃을 잘 잡고 후지시마의 우전 안타에 이은 폭투로 2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날 첫 득점권 출루 허용. 하지만 이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50개가 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쩡카이원. 그러나 선두타자 다나카 켄에 3루타를 얻어맞아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대만 중견수 천핀지에가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외면했다. 이토 료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쿠라모토의 2루수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그리고 타바타를 범타 처리하며 대만의 결승행을 완성했다. 쩡카이원으로선 한국전의 아쉬움을 털어낸 호투였다. 대만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쩡카이원(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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