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이태양(한화 이글스)은 역시 한국 마운드의 태양이었다. 압박감을 극복하고 이뤄낸 호투라 더욱 값졌다.
이태양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깔끔투 선보였다. 팀의 7-2 승리에 기여한 이태양은 이날 승리투수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첫 국제대회 승리는 남달랐다.
이태양의 어깨는 무거웠다. 경기가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큰 점수 차 리드가 아닌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부터 선발 이재학에게 바통을 넘겨 받았다. 만약 실점한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압박감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태양은 특유의 배짱을 앞세워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또한 이날따라 포크볼의 각이 상당히 좋았다. 특유의 배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중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첫 상대 류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태양은 자이위안카이도 128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가 싶었다. 그런데 포수 강민호가 블로킹에 실패하면서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츄이샤오의 유격수 땅볼로 상황은 2사 2루. 탕웨이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낫아웃 출루로 투구수가 21구까지 불어난 걸 제외하면 비교적 잘 막아냈다.
한국이 4-2로 앞선 6회에도 깔끔하게 이닝을 틀어막았다. 6회초 선두타자 왕웨이를 우익수 뜬공, 멍웨이치앙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양순이는 3B 0S로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3개를 연거푸 꽂아넣으며 루킹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143km짜리 직구였다.
7회에는 선두타자 두샤오레이에 이날 첫 안타를 내준 뒤 장하오웨의 희생번트, 류이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자이위안카이를 139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도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투구수 50개로 4이닝을 막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8회부터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긴 이태양은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한현희가 나머지 1이닝을 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태양은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국 마운드의 태양으로 떠오른 그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늠름해 보였다.
[이태양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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