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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화성 김진성 기자] 결국 승리 열쇠는 수비였다.
남자농구대표팀이 2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리그 H조 최종전서 카타르를 잡았다. 한국의 승인은 단연 수비다. 유재학 감독과 선수들이 수개월간 연마한 다양한 수비가 효율적으로 통했다. 게다가 골밑 공격의 다양성도 돋보였는데, 사실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여유를 찾은 덕분이다.
앞선 경기서 필리핀이 카자흐스탄을 잡았다. 한국은 카타르전에 관계없이 H조 최소 2위를 확보한 상황. 내달 1일 준결승전 진출이 확정됐다. 때문에 카타르전에 대한 집중력이 느슨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대표팀은 G조 1위 이란을 준결승전서 피하기 위해 강인한 응집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필리핀전에 비해 공수 밸런스와 안정감이 확연히 좋았다. 같은 박빙승부라고 해도 차원이 다른, 매우 좋은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카타르에 단 58점만 내줬다. 경기 초반 맨투맨 수비를 사용한 대표팀은 밀렸다. 카타르에는 다우드 마우사 등 체격조건이 좋고 테크닉이 좋은 빅맨이 많았다. 확실히 맨투맨은 오래 끌고 가지 못했다. 이때 유재학 감독은 1쿼터 막판부터 풀코트 프레스를 지시했다. 대신 필리핀전서 활용한 3-2 드롭존은 경기 초반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일단 카타르의 전반적인 테크닉은 필리핀보다 투박했다. 정교한 세트플레이, 부분 전술 모두 인상적이지 않았다. 때문에 똑같이 체력부담이 있더라도 외곽포에 약점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3-2 드롭존 사용을 많이 자제했다. 대신 풀코트 프레스로 카타르의 전체적인 공격 흐름을 끊었다. 또한, 카타르가 대표팀의 기본적인 2-3 지역방어를 옳게 공략하지 못했다. 빠르고 정교한 패스워크에 의한 외곽포가 카타르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표팀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골밑 수비 적극성이 돋보였다. 이종현은 4쿼터 중반 파울아웃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김종규와 오세근 역시 골밑에서 강력한 투쟁심을 발휘했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승부를 했다. 그러자 카타르 공격이 조금씩 막히기 시작했다. 또 유 감독은 카타르가 추격하는 흐름에서 여지 없이 하프코트 프레스 등 압박 수비를 지시했다. 경기 막판엔 3-2 드롭존으로 계속 카타르를 묶었다.
수비에서 흐름을 잡으면서. 김선형을 주축으로 한 속공, 오세근과 김종규가 가세한 골밑 공격이 조화롭게 곁들여졌다. 결국 대표팀은 전날 문태종에게만 의존하는 흐름을 벗어났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내, 외곽 공격이 조화됐다. 속공과 지공의 조화까지 돋보였다. 경기 내용이 훨씬 알찼고 안정됐다. 전날보다 득점은 적었지만, 과정에서의 다양성과 안정감은 더욱 좋았다. 수비에서 카타르를 압도하면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구축한 게 컸다.
대표팀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일 일본과의 준결승전, 2일 결승전을 치른다. 물론 쉽지 않은 게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처럼 변화무쌍한 수비를 적절히 활용하고 주효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대표팀으로선 기분 좋은 8강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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