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에서 5회 15-0 콜드게임 승리로 출발했고 24일 대만전에서는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로 제압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25일 홍콩전 역시 12-0 콜드게임 승리.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7-2로 이기고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금메달이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 한국은 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잡으며 손쉬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마침 대기타석엔 박병호, 강정호, 나성범 등 대표팀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병호와 강정호가 나란히 삼진 아웃을 당하더니 나성범의 타구는 힘 없이 1루로 굴러간 것이 아닌가. 나성범은 1루로 슬라이딩까지 감행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대만은 '위기 뒤에는 기회'란 말을 적극 실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천핀지에가 큼지막한 중월 3루타를 날리더니 린한이 2루 땅볼을 쳐 대만이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문학야구장은 이때부터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여기에 2사 후 천쥔시우의 중월 2루타로 대만은 기세등등해졌다. 천쥔시우의 3루 도루가 아웃 판정만 나지 않았다면 추가 득점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국은 4회까지 무득점으로 일관하다 5회초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루고 김현수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홈플레이트로 파고 들다 아웃된 손아섭의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대만은 1회 이후 김광현의 역투에 막혀 5회까지 득점이 없었지만 6회말 선두타자 린쿤셩이 좌전 안타를 때리는 등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린한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여기에 궈옌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역전,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한국으로선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한국의 1점차 열세는 7회까지 지속됐다. 8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얻은 한국은 강정호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 3-3 동점을 이루고 나성범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김현수가 득점해 4-3으로 역전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황재균은 우측으로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득점시켰다. 그제서야 한국 벤치는 마음 놓고 환호할 수 있었다.
8회를 '빅 이닝'으로 만든 한국은 결국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되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진땀 나는 승부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다음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곱씹어야 하는 부분이다.
[28일 저녁 인천광역시 문학동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 vs 대만의 경기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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