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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사재기, 모두가 알고 있다?’
아이돌 시장에 사재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를 통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 벌어졌던 설전 내용이 그룹 2PM 멤버들에게까지 전달되면서 불씨가 지펴졌다.
가장 먼저 사재기 논란을 수면 위로 올린건 준케이(Jun.K)다. 준케이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재기?”란 짧고 굵은 글을 올리며 ‘EVERYBODY KNOWS’(모든 사람이 안다)라는 문구를 트위터 해시태그로 지정했다.
준케이의 멘션은 의미심장했다. 특히 2PM이 한 음악방송에서 안타깝게 1위 수상을 놓친 터라 더욱 시선이 쏠렸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준케이가 2PM에게 패배를 선물한 상대 그룹을 겨냥한 글이라고 추측했다.
이로 인해 팬덤 싸움이 커졌다. 2PM 팬클럽 핫티스트는 다른 아이돌 측이 앨범 사재기를 통해 부당한 1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저격을 당한 팬덤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팬들이 앨범을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그 증거로 추첨 이벤트,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 등을 들었다. 그러나 또 다시 핫티스트는 반박에 반박을 이어갔고 결국 양측은 끝없는 싸움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택연도 합세했다. 준케이는 논란의 시초가 된 글을 삭제했지만, 택연은 자신의 트위터에 “만번째 주인공은 꼭 인증하길~ 핫티(핫티스트)들 힘들텐데. 우리 망구들 오랜만에 힘쓰네잉~ 파이팅”이란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이 2PM의 음반 판매량을 지적하며 도리어 2PM도 음반을 사재기했다고 지적했기 때문. 실제로 2PM은 최근 하루에 1만여장의 앨범을 팔았다.
이에 따라 2PM의 팬들은 팬사인회 당첨을 위해 CD를 구매했던 인증샷을 게재하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팬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 등에 올린 사진에는 9천번대 번호가 적힌 팬사인회 이벤트 응모권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2PM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신곡 ‘미친거 아니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재기 논란으로 아쉽게 1위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돌 그룹 팬덤은 크게 들썩였다. 심지어 과거 엠블랙 등도 사재기 논란으로 인해 1위를 놓쳤던 일을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그룹과 팬덤, 소속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이번 일은 택연이 중재에 나서면서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택연은 29일 “핫티든 엔젤(틴탑 팬클럽)이든 그만하자~ 각자 오빠들 중요하듯이 우리한테도 팬들 중요하니까~ 서로 흉보고 헐뜯는 시간에 오빠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내가 보살이다’ 생각하면서 지나가자~ 아름다운 것만 보는 것으로도 인생은 짧잖니?”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양측 모두 상처를 입었다. 2PM은 1위를 놓친 불쌍한 그룹이 됐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그룹은 1위라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내용이고 민감한 내용인 터라 소속사 측도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결국 쉬쉬하던 일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두 그룹 모두의 자존심에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
[준케이가 남긴 멘션(위) 2PM. 사진 = 준케이 트위터,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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