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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것은 1만 시간의 노력이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응답하라 1994' 속 칠봉.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 노력의 시간을 감내한 것이 칠봉을 연기한 배우 유연석이었다.
29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배우 유연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무명시절을 거쳐 대세스타가 되기까지 자신의 연기인생을 회고했다.
경남 진주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 유연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의 꿈을 꾸며 서울로 향했다. 그는 "친형이 재수한다고 서울로 와서 형을 따라서 올라왔다. 연기 학원만 보내달라고 졸라 학원을 가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순간 영상편지의 형태로 등장한 유연석의 어머니는 "아들이 연기를 하겠다고 해서 무작정 서울에 방을 구했다. 남편에게는 계약을 했으니 무조건 올라가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는 게 경제적으로는 어렵더라. 아들 모르게 방문교사 일까지 했다. 기러기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다른 엄마들이 '저 독한 여자'라고 했을 거다"며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노력을 털어놨다. 어머니의 말을 듣던 유연석은 눈물을 보였다.
어렵게 시작한 연기, 그리고 데뷔작은 전설로 남은 영화 '올드보이'. 배우 최민식, 유지태, 윤진서, 그리고 박찬욱 감독까지 '올드보이' 팀은 승승장구했지만 유연석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친구들이 너는 왜 저 영화에 나왔는데 학교에 있냐고 묻더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후로도 수많은 작품들이 유연석과 함께 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이 있었고, '늑대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끝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를 만나게 됐다. 유연석은 "그 전까지는 통장이 늘 마이너스였다. '응답하라 1994' 이후에는 플러스가 됐고, 친구들을 만나면 술 한 잔 살 수 있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이런 유연석에게 MC 김제동은 "20대에 데뷔해 10년을 보냈다. 그 시간이 불안하지는 않았나?"고 물었다. 질문에 그는 "사실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래도 꿈이 확실한 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함이 덜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유연석은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10년은 해봐라'고 말하고 싶다"고 자신처럼 꿈을 좇는 이들을 위해 마치 칠봉이 같은 말을 남겼다. 유연석은 칠봉이가 말하던 1만 시간의 법칙의 산 증인이었다.
[배우 유연석.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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