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승리의 키워드는 ‘풍부한 경험’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다.
지난 17일 ACL 4강 1차전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이번 2차전에서 승리 또는 1-1 이상의 무승부를 거둬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이 필요한 시점에 서울이 ACL에서 기록한 ‘풍부한 경험’은 웨스턴 시드니전을 승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ACL로 개편된 2002년 이후 올해까지 4번의 대회(2009, 2011, 2013, 2014)에 참가해 43경기(18승17무8패)를 치렀다. 특히 지난 해 결승전 진출을 비롯해 올해 4강 진출까지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서울은 ‘ACL DNA’를 축적해 왔다.
서울 ACL 역사의 중심에는 최용수 감독이 있다. 최용수 감독은 2011년 5월 알 아인(UAE)을 상대로 ACL 첫 경기를 치른 뒤 3번의 대회 동안 총 30경기를 지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을 이끌고 ACL 결승까지 진출하며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3번의 대회 동안 65%(13승13무4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서울의 ‘ACL DNA’를 강화시켜왔다. 반면, 매 대회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최용수 감독에 비해 웨스턴 시드니 포포비치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ACL에 참가하며 경험의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
서울의 ‘경험’이라는 키워드에는 선수들도 있다. 현재 서울에서 ACL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무려 11명이 있다. 최대 14경기(지난 해 기준)까지 밖에 뛸 수 없는 ACL에서 2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은 최소 2번의 대회에서 8강 이상을 진출해야 가능한 수치다.
서울 선수들 중 ACL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몰리나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4번의 대회에서 34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고요한이 33경기, 고명진이 29경기 그리고 주장 김진규가 28경기를 뛰며 서울이 ACL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ACL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웨스턴 시드니 선수는 다니엘 뮬러(21경기) 한 명뿐이고 마크 브릿지 15경기, 주장 섀넌 콜이 13경기를 뛰며 ACL 경험이 적다.
이번 ACL 4강 2차전에는 많은 웨스턴 시드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전망이다. 열광적인 응원으로 널리 알려진 웨스턴 시드니이지만 서울은 이미 많은 관중에 대한 경험과 그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다. 지난 해 8만 관중이 운집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서울은 에스테그랄(이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5만 관중이 일방적으로 광저우 헝다(중국)를 응원하는 상황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FC서울은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왔다. 지난 경험들을 비추어 봤을 때 최대 2만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웨스턴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의 응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 선수들은 풍부한 ACL 경험이 반드시 이번 경기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선 강력한 ‘승리에 대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서울 선수들은 이번 4강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승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지난 해 준우승, 현재의 4강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반드시 우승이란 방점을 찍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바 있다.
서울 오는 10월 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웨스턴 시드니와의 ACL 4강 2차전에서 풍부한 경험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반드시 결승에 진출 할 것이다. 그리고 K리그를 대표해 나서는 만큼 동아시아 최강자에 등극해 K리그의 위상을 아시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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