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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드라마 '킬미, 힐미'를 두고 제작사와 배우 현빈 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는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해 "사건의 궁극적인 원인과 당사의 수습 노력은 외면한 채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피력하고 있는 현빈의 소속사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팬엔터와 현빈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의 대립은 지난 27일 한 매체가 현빈이 '킬미, 힐미'의 "남자주인공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한 후 팬엔터와 오앤이 각각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팬엔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빈 측에게 구체적인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본 집필 전 기획 초기 단계에서 현빈 측에게 활동 일정을 한 번 문의한 적은 있으나, 대본을 건네는 등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본격적인 대본 집필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의 연령대가 20대로 결정되면서 현빈 등을 포함한 30대 남자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1시간여 뒤 "구체적인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 "대본을 건네는 등의 접촉은 없었다", "30대 남자 배우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등의 내용을 수정한 보도자료를 재배포하고 대본 준비 단계에 스케줄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현빈 측과는 초기 접촉 이후 구체적으로 출연을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앤이 29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팬엔터의 보도자료 중 "사실인 부분도 있고, 허위인 부분도 있다"면서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
오앤은 "'대본을 전달한 적도 없다'는 팬엔터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 팬엔터는 1차 대본을 건넸고, 이후 수정 대본을 다시 한 번 오앤으로 보냈다"면서 "최종 고사 시기가 바로 약 2개월 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앤은 "팬엔터가 어떤 의도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팬엔터 측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사실 관계만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팬엔터 측이 '1·2차 대본을 건네며 출연 의사를 타진' 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엔터는 당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오앤에서 사실 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팬엔터가 30일 보도자료를 다시 내놓고 오앤의 입장에 유감을 표하며 보도자료 수정 경위 등을 밝혔다.
특히 팬엔터는 27일 보도된 현빈 출연 물망 기사와 관련해 "기사 작성 과정을 확인한 결과, 이 기사는 해당 기자가 현빈 측에게 정식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음을 파악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미 수 개월전 일단락된 현빈의 '킬미, 힐미' 출연 여부가 어떤 의도로 다시 뒤늦게 거론됐는지가 당사로선 매우 의심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7일 보도자료가 한 차례 수정된 것에 대해선 "대본 전달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지에 대한 이견이 현빈 소속사와의 사이에 발생했고, 현빈 소속사 측의 요청을 대폭 받아들여 그 부분을 수정한 2차 보도자료를 1시간여 후에 다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엔터는 "그럼에도 현빈 소속사는 문제의 발단이었던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기사가 어떤 경위로 부정확하게 작성됐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은 없이, 1차 보도자료에 포함됐지만 2차 보도자료에선 삭제된 일부 표현을 집요하게 문제삼아 당사에 현빈과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팬클럽 홈페이지의 사과문 게재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빈 소속사의 이같은 요구에 29일 오전 당사는 장시간 회의를 통해 '문제의 발단이었던 기사 작성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없이 사과문 게재는 부적절하다'란 뜻을 현빈 소속사에 공식 전달했고, 현빈 소속사는 이 뜻을 전해듣자마자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주장만을 피력하고 있는 현빈 소속사에 팬엔터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27일 현빈 출연 물망 기사를 언급하며 "기사의 취재 과정에서 현빈 소속사 관계자가 어떤 식으로 취재에 응했고, 또 이처럼 부정확한 기사가 왜 보도됐는지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알려졌다. 진수완 작가와 김진만 PD가 함께 작업한다. 2015년 초 방영될 전망이다.
이하 팬엔터 보도자료 전문.
드라마 '킬미, 힐미'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가 어제(29일) 오후 배우 현빈 씨 측이 언론을 상대로 배포한 '킬미, 힐미'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공식입장을 전달합니다.
우선 이번 상황의 발단부터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27일 오후 모 매체가 단독 보도한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기사가 시작이었습니다.
기사 작성 과정을 확인한 결과, 이 기사는 해당 기자가 현빈 씨 측에게 정식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음을 파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수 개월전 일단락된 현빈 씨의 '킬미, 힐미' 출연 여부가 어떤 의도로 다시 뒤늦게 거론됐는지가 당사로선 매우 의심스러웠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과 상관없이 당사는 현재 진행중인 다른 배우의 캐스팅 작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현빈 씨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오래전 결정됐다'는 내용의 1차 보도자료를 작성해 같은 날(27일) 오후 6시 53분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이어 1차 보도자료 내용중 대본 전달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출연 제의를 했는지에 대한 이견이 현빈 씨 소속사와의 사이에 발생했고, 현빈 씨 소속사 측의 요청을 대폭 받아들여 그 부분을 수정한 2차 보도자료를 1시간여 후인 오후 7시 57분 신속하게 다시 배포했습니다.
그럼에도 현빈 씨 측 소속사는 문제의 발단이었던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기사가 어떤 경위로 부정확하게 작성됐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은 없이, 1차 보도자료에 포함됐지만 2차 보도자료에선 삭제된 일부 표현을 집요하게 문제삼아 당사에 현빈 씨와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팬클럽 홈페이지의 사과문 게재만을 요구했습니다.
현빈 씨 소속사의 이같은 요구에 29일 오전 당사는 장시간 회의를 통해 "문제의 발단이었던 기사 작성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없이 사과문 게재는 부적절하다"란 뜻을 현빈 씨 소속사에 공식 전달했고, 현빈 씨 소속사는 이 뜻을 전해듣자마자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입니다.
이처럼 사건의 궁극적인 원인과 당사의 수습 노력은 외면한 채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피력하고 있는 현빈 씨 소속사에 팬 엔터테인먼트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나아가 사건의 발단이 된 "현빈, '킬미, 힐미' 출연 물망" 27일자 기사의 취재 과정에서 현빈 씨 소속사 관계자가 어떤 식으로 취재에 응했고, 또 이처럼 부정확한 기사가 왜 보도됐는지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배우 현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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