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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한국 레슬링의 간판' 정지현이 돌아왔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정지현(울산남구청)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딜쇼존 투르디에프에게 1피리어드에 9점을 따내며 테크니컬 폴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지현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0kg급 금메달을 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성적이 부진했고, 60kg급에 출전한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덧 레슬링 대표팀 최고참이 됐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체급을 더 올려 이번 대회에 71kg급에 도전했다. 2004년에 60kg급, 2006년에는 66kg급에 도전하며 체급을 올렸던 정지현은 71kg급으로 다시 체급을 올리며 체중 증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지현의 남다른 각오는 최근 성적에서 입증됐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71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체급(60kg, 66kg, 71kg)을 석권한 것.
그러나 정지현은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선 입상에 실패했고,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이 아직 남아있다. 때문에 그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정지현의 마지막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는 그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날 그는 8강전에서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며 가볍게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4강에서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강에서 맞붙은 이란의 사에이드 압드발리에게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끌려갔다. 그러나 2피리어드에서 4점짜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결국 9-6 극적인 역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그의 노련함이 빛났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당황한 투르디에프는 정지현의 적극적인 공격 시도에 맥을 못췄고 결국 정지현은 1피리어드 시작 30초 만에 4점을 얻었다. 이후 5-0에서 다시 한 번 4점짜리 공격을 성공시킨 정지현은 경기를 끝내며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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