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압도적이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일본을 완파하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준결승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16) 완승했다. 이로써 손쉽게 결승행 티켓을 따낸 한국은 내달 2일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날 한국은 남색, 일본은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양말을 종아리까지 바짝 올려 신은 '월드 스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옷차림에서 숙적 일본을 꺾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김연경은 초반부터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앞세워 일본 수비라인을 초토화했다.
1세트부터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간 한국. '에이스' 김연경의 폭발력을 앞세워 8-1까지 앞서 나갔다. 연속 실점에도 5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김연경(7점), 김희진(5점) 등이 첫 세트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한송이는 블로킹 2개로 힘을 보탰다. 시종일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간 한국은 24-16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박정아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갈수록 파괴력을 더했다. 수비까지 뒷받침되니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1-1 상황에서 연거푸 6점을 올리며 7-1까지 달아났고, 8-2로 앞선 채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들어갔다. 그러나 13-6 상황에서 연거푸 4실점으로 추격 당하기 시작했고, 18-16에서는 상대 블로킹에 막혀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였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18-18 동점 상황에서 박정아의 오픈공격과 김연경의 중앙 후위공격 득점이 연이어 터졌다. 상대 범실까지 곁들여 21-18로 격차를 벌렸다. 22-19 상황에서는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일본의 연속 공격범실로 2세트도 손에 넣었다. 위기를 벗어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2세트까지 김연경과 박정아가 공격을 주도하다시피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9-9 상황에서 김희진과 김연경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해란의 디그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한몫 했다. 15-12 상황에서는 김연경의 오픈공격과 양효진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18-12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2세트 이후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던 일본은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손쉽게 경기를 풀어간 한국은 22-16 상황에서 김희진의 이동공격과 김연경의 오픈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양효진의 속공으로 나머지 한 점을 채우며 경기를 끝냈다. 선수들은 코트에 한데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고, 박정아(15점)와 김희진(11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박정아가 적재적소에 득점을 올려주면서 김연경의 점유율을 줄일 수 있었다. 한송이와 양효진은 높이에서 충분히 힘을 보탰다. 일본은 사카모토 나나카가 1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한국의 폭발력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첫 세트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김연경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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