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2014년 이광종호가 1998년 방콕악몽을 지우며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30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서 이종호, 장현수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이라크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선착한 북한과 결승서 금메달을 놓고 운명의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결승전은 10월 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998년 악몽은 없었다. 한국이 통쾌한 복수에 성공하며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6년 전 방콕 대회서 한국은 홈팀 태국과 8강에서 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한국의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한국의 패배였다. 당시에는 연령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은 A대표팀이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최용수, 유상철, 윤정환 등 당대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1-2 패배였다. 방심이 문제였다. 당시 한국은 앞선 경기서 일본을 누르고 8강에 오르며 자신감이 넘쳤다. 태국은 가볍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힘겹게 꺾고 4강에 올랐다. 게다가 태국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세나무앙 감독은 당시 선수로 뛰며 선제골로 한국을 격파한 인물이었다. 태국 언론들이 어게인 1998년을 외친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방심은 없었다. 진지하게 태국을 상대했다. 1998년 아픈 기억이 태극전사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했다. 초반부터 거세게 태국을 몰아쳤고 전반에만 2골을 먼저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승에 오르겠단 선수들의 의지는 경기장 안에서의 투혼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8년 간 오르지 못한 결승 무대를 드디어 밟게 됐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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