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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순수하던 왕세자 이제훈이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4회에서 이선(이제훈)은 신흥복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인 허정운(최재환)으로부터 신흥복이 역도임에 틀림없는 증거와 증언을 받고 망연자실, 단 하나뿐인 벗이 역도였다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슬픔의 극한에 다다른 애처롭고도 처연한 왕세자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흥복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증명할 증거와 증인을 만난 이선은 벗을 억울한 죽음에 몰고 역도로 가장한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 독기를 품었고, 극 말미 신흥복 살인사건을 자살로 위장한 이를 제압, 국본의 변화와 성장을 알렸다.
이는 순수하기만 하던 이선이 성장하는 첫 걸음으로 늘 백성만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마음 쓰여하던 이선이 더 이상 마음만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표하기 시작, 국본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한 회 안에 국본의 성장을 담은 이제훈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극 초반 진정한 벗을 잃은 슬픔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애절한 감정과 들끓는 분노를 동시에 표현하며 화를 내고 소리치는 분노가 아닌 승마와 화려한 액션으로 표현해 왕세자로서의 면모를 다양한 연기로 완성시켰다.
하지만 극 후반 애처로운 어린 왕세자는 온데간데 없고 백성을 위해 현실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게 된 국본만이 자리해 눈물이 그렁한 사슴 같던 눈망울이 극 말미에는 야수처럼 변화했다. 한 회 속 이제훈이 그린 이선은 청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것.
"백성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침묵하는 순간 국본의 자격도 나아가 이 나라 조선의 스물 두 번째 군주가 될 자격도 모두 잃게 되는 것"이라던 그의 위엄은 그가 건네는 말보다 카메라 건너 시청자를 바라보는 이제훈의 눈빛에서 비롯된다 여겨질 정도였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대로 된 국본의 자세로 이제훈이 곧 이선이 되는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궁중 미스터리의 서막이 열림과 동시에 이선의 성장을 그린 '비밀의 문'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웰메이드 사극으로 사랑을 얻고 있다.
벗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설수록 강하게 성장, 청년에서 어른으로 단 한 회 속 이선에게 국본의 위엄을 입힌 이제훈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비밀의 문' 이제훈.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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